엑소 첸 솔로 컴백…"3년간 많은 변화, 새로운 시작" [종합]
그룹 엑소 첸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첸은 14일 새 솔로 앨범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진행은 엑소 카이가 맡았다.

첸의 신곡 발표는 지난 2020년 10월 입대 전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안녕(Hello)' 이후 약 2년 만이다. 정식으로 활동에 나서는 건 3년 만이다.

첸은 "SM타운 콘서트에서 인사드리긴 했지만 새 앨범으로 찾아뵙는 건 오랜만인 만큼 기대되고 떨린다. 좋은 음악으로 찾아뵈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좀 더 성숙해진 보컬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전보다 다양한 색깔의 제 목소리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첸은 입대 9개월 전 비연예인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알렸고, 그로부터 석 달 후 첫 딸을 품에 안아 화제가 됐다. 또 복무 중 둘째 딸 출산 소식을 추가로 전하기도 했다. 이 일로 거센 팀 탈퇴 요구를 받기도 했던바, 이번 컴백에 더 관심이 쏠렸다.

앨범을 통해 느낀 성장과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 첸은 "성장이라는 표현은 과찬일 것 같다. 3년간 제가 겪고 느낀 모든 경험으로 저 자신이 달라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3년간 고민하면서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후회되는 부분도, 좋았던 부분도 있다.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뭔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그런 게 앨범 작업하면서도 스스로 큰 변화를 일으켰다"며 "앞으로 조금 더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듣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싶다"고 털어놨다.
엑소 첸 솔로 컴백…"3년간 많은 변화, 새로운 시작" [종합]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라지고 있어'를 비롯해 첸이 직접 작사한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I Don't Even Mind)', '옛 사진(Photograph)', '트래블러(Traveler)',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Reminisce)', '계단참(Your Shelter)'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사라지고 있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 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이별의 단면을 그렸다.

첸은 '사라지고 있어'가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곡이 다 타이틀로 쓰고 싶을 정도로 좋다. 근데 '사라지고 있어'가 지금의 내 얘기 같기도 하고, 나의 경험을 토대로 잘 나타낼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라진다는 단어 자체가 상실감을 주는, 공허함을 주는 단어이지 않냐. 그 부분에 많이 집중했다"면서 "수정 녹음을 3~4차까지 갔다. 내가 겪었던 일들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해수와 황세온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연인과 헤어진 후 느끼는 상실감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첸은 "평소에 너무 팬인 박해수님과 급하게 섭외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준 황세온 님이 출연해주셨다. 섬세한 감정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가편집본을 보고 박수를 쳤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두 분의 표정 연기, 손짓 하나하나가 마음을 건드려주더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엑소 첸 솔로 컴백…"3년간 많은 변화, 새로운 시작" [종합]
엑소로 데뷔해 벌써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첸은 "최근에는 연습생 시절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간다면 지금의 나와는 다를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꼽으며 "어린 나이였다. 그때 느낀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자신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거라고 했다. 첸은 "내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전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를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세 번째 미니앨범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에게 어울리는 건 어떤 걸까요?'라고 물으며 스스로 알아가는 앨범이었다. 앞으로도 제가 고집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가벼운 안무가 들어가는 장르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조금 더 단단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장르를 떠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고, 무엇보다 저라는 사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첸의 새 솔로 앨범 '사라지고 있어'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