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팝콘 먹을 수 있게 돼 기뻐…혼자 콤보 주문했죠"
영화관에 다시 고소한 팝콘 냄새…마트엔 시식대 돌아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금지해왔던 실내 다중이용시설 취식을 25일부터 허용하면서 영화관이나 마트 분위기가 한층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영화관은 이날 오전부터 버터와 팝콘 냄새로 가득했다.

매점 앞에는 "구매하신 매점 제품은 상영관에서 드실 수 있어요" 같은 홍보 문구도 붙어 있었다.

오전 9시께 CGV 구로점을 찾은 영화 팬 이영호(45) 씨는 "오늘부터 취식이 가능해진 걸 알고 왔다"며 "좋아서 일부러 큰 콤보 팝콘으로 시켰다.

혼자 왔는데 좀 많으려나"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주 2~3회는 영화관에 오는데 지난 2년간 음료만 겨우 마셔서 아쉬웠다"며 "이제 아이들도 데려와서 팝콘을 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용산역 CGV를 찾은 민모(50) 씨도 "5개월 만에 영화를 보러 왔는데 오늘부터 취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달콤한 팝콘을 샀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람객 장성윤(21) 씨는 "아직은 뭘 안 먹을 생각이다.

아직 코로나에 안 걸려서 조심스럽다"며 "극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이수역 메가박스에도 일찍부터 발걸음을 한 관람객이 여럿 보였다.

영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영화관에서 안 먹는 것'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관성을 깨우려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딜리버리(배달) 메뉴들을 현장에서 판매하거나, 큰 팝콘 1개와 음료 2잔을 2천원에 파는 등 고객들의 기억 깨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일찌감치 예매가 마감되는 분위기다.

5월 4일 오전 2시 10분에 상영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체 624석 중 29석만 남아있는 상태다.
영화관에 다시 고소한 팝콘 냄새…마트엔 시식대 돌아와
마트 역시 맛보기 판매대를 다시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용산역 이마트와 서울역 롯데마트, 영등포 홈플러스 등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시식 코너를 운영하기 위해 음식과 조리도구 등 준비에 한창이었다.

용산역 이마트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부터 햄과 만두 시식을 준비 중이고 피자와 만두 등 냉동식품도 시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만난 15년차 시식 도우미 이모(56) 씨는 프라이팬에 버터를 올리고 이쑤시개 등을 꺼내놓으며 "오늘부터 시식이라니 설렌다"고 했다.

그는 "첫날이라 감이 안 잡히는데, (손님들이)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잘 안 드실 것 같기도 하고"며 살짝 웃었다.

또 다른 시식 코너 직원도 "9년째 이 일을 하는데 확실히 식품은 맛을 보여드려야 잘 팔린다"고 했다.

신도림역 이마트, 농협하나로클럽 용산점 등 다른 마트는 다음 주부터 시식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