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사진=MBC
한예슬 /사진=MBC
배우 한예슬이 사생활 관련 의혹을 폭로한 유튜버 김용호 전 기자와 악플러 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한예슬 측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은 "한예슬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을 일삼는 김용호 연예부장 등 유튜브 채널은 물론 이와 동일, 유사한 내용을 포함한 도를 넘는 악의적인 게시글과 댓글 작성자에 대해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김용호 전 기자는 한예슬이 운영하는 개인 법인 '로너스' 명의로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구매했고 남자친구 류모씨에게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한예슬은 람보르기니는 "내게 선물한 내 차"라며 루머를 부인한 바 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김용호 전 기자는 "자신의 차가 맞다면 계약서를 보여주면 된다"며 "한예슬 차가 아닌 법인 차이며 그걸 확인하다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예슬이 개인 법인 로너스에 남자친구 류 씨를 직원으로 등록해 지난해부터 월급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게 말이 되느냐. '제비' 남자친구를 개인 법인에 등록해 월급을 준다. 법인 명의로 람보르기니를 사서 남자친구에게 타게 한 거다. 이거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전에도 한예슬이 세금 문제가 있었다. 당시엔 대충 몰라서 그랬다고 넘어갔다. 이번엔 개인 법인 운영에 남자친구 등록해 월급을 주는 등 탈세의 요소가 굉장히 많다. 일단 국세청에 신고하겠다. 저도 신고할 테지만 많은 분들도 신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예슬, 김용호 고소 "남친, 개인법인 직원 맞지만…" [종합]
김 전 기자는 "법인으로 저런 슈퍼카를 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법인에 활용하기 위해 사는 건데, 개인 법인이 뭘로 등록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람보르기니가 왜 필요한가. 남자친구는 한예슬 법인에서 무슨 일을 하길래 상당히 많은 월급을 받아 가느냐. 한예슬과 놀아주는 게 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예슬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 전 기자의 주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남자친구는 제가 사업하는 사업체의 직원이 맞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고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을 받고 싶어 직원으로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탈세 의혹은 부인했다. 한예슬은 "자동차는 법인 명의로 구입했지만 탈세라고 볼 수 있는 비용처리를 진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 제 자동차는 비용처리가 안 되는 차"라고 반박했다.

한예슬은 "룸살롱, 마약, 이제는 탈세까지 여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저주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제 이름 뒤 평생 따라붙게 되고 죄인처럼 낙인찍혀 살아가야 되는 제 미래에 대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걸 그동안 겪은 경험들로 잘 알고 있다"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침묵보다 침묵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쿨'한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의연하게 넘어가 보고자 했던 모습이 범죄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거라면 더 이상 쿨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슬은 "저를 믿고 아껴주는 팬들, 광고주, 팀원들, 제가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무모한 길일지라도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예슬과 남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
한예슬과 남자친구 /사진=인스타그램

다음은 한예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한예슬입니다.

사실관계를 알려 드릴수록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이 매일 영상으로 전파되고, 또 바로 바로 자극적인 문구들로 기사화되어 지극히 사생활이고 심지어 허위사실인 내용들이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 끝까지 대응하고 싶은 것이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저의 현재 남자 친구는, 제가 사업하는 사업체의 직원이 맞습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고,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을 받고 싶어 직원으로 제안하였습니다.

자동차는 법인 명의로 구입하였지만 탈세라고 볼 수 있는 비용처리를 진행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제 자동차는 비용처리가 안 되는 차입니다. 그리고 보안이 유지되어야 할 계약서들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법정에서 꼭 확인할 것입니다.

룸살롱, 마약, 이제는 탈세까지…여자로서 너무나도 수치스럽고 저주에 가까운 얘기들이 제 이름 뒤에 평생 따라 붙게 되고, 죄인처럼 낙인찍혀 살아가야 되는 제 미래에 대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걸 그 동안 겪은 많은 경험들로 잘 알고 있는 지금의 저는 안전한 침묵보다는 제가 더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고, 이를 견디는 시간이 더 힘들 것을 알지만 우리사회에서 이런 것들이 허용되는 충격적인 현실 앞에 침묵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앞에 나서지 않는 제보라는 이름이 사실확인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실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게 맞는 걸까요? 한사람의 인생을 이리 당당하게 짓밟는 자격은 누구에게 부여받은 것일까요?

이 모든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로 많은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왔는데도 왜 이런 상황들이 허용이 되고 심지어 그들이 처벌보단 지지 받을 수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쿨” 한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의연하게 넘어가보고자 했던 모습이 범죄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라면 저는 더 이상 쿨하게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저를 믿고 아껴주시는 팬들, 광고주 분들, 저와 함께 일하는 팀원 분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무모한 길일지라도 계속해서 싸워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 한예슬로서 제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스런 현실의 싸움이 너무 힘들어서 주저 앉지 않을 수 있도록, 기자님들과 지켜보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법정에서 밝혀질 결과를 믿고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배우 한예슬로서 믿어주신 감사한 사랑에 더 활발한 활동으로 보답 드리겠다는 약속 전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