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가수 허찬미 인터뷰

허찬미 "큰 용기 필요했던 '미스트롯2'"
"아이돌 편견 있었지만…'뭘 해도 잘한다'는 말 좋아"
"팔색조 매력 기대해달라"
'미스트롯2' 가수 허찬미 /사진=최혁 기자

'미스트롯2' 가수 허찬미 /사진=최혁 기자

아이돌 그룹 활동, '프로듀스 101'·'믹스나인' 등의 K팝 오디션 출연, 솔로 가수 데뷔까지 트로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TV조선 '미스트롯2'에 등장했을 당시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떠다녔다.

도전은 의아함과 의심 속에서 시작됐지만 누구보다 단단하게 단계를 밟아나간 그였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트로트 장르에 묘하게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만들어냈고, 이내 숱한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꿨다. '미스트롯2' 허찬미의 이야기다.

'미스트롯2'에 참가하며 트로트와 처음 연을 쌓은 허찬미는 최종 11위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접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허찬미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도 되고 걱정도 많았다"면서 "트로트는 기존의 내 창법이랑 너무 달랐다. 기술적인 것만 다르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소리 내는 것마저 다르더라. 창법을 바꾸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미스트롯2'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부친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함이었다. 과거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했던 허찬미의 아버지는 경연 내내 조언을 아끼지 않은, 든든한 서포터였다. 허찬미는 "아빠가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 했는데 가수라는 직업 때문에 결혼 반대에 부딪혀 결국 꿈을 포기했다"며 "계속 집에서 트로트를 부르면서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니 오랫동안 내 꿈을 지지해 준 아빠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 마침 '미스트롯2' 오디션이 시작됐고, 아빠 대신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르면 어떨까 생각해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가 도움을 많이 줬다. 본인이 더 잘하는 장르라서 직접 혹독한 레슨을 해줬다. 내가 트레이닝 해준 부분을 해내는 걸 보면서 엄청 좋아하고 뿌듯해했다"고 덧붙였다.
'미스트롯2' 가수 허찬미 /사진=최혁 기자

'미스트롯2' 가수 허찬미 /사진=최혁 기자

아빠의 꿈을 위해 내디딘 걸음이었지만, '미스트롯2'는 허찬미 본인에게도 가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1대 1 데스매치까지 가면 정말 잘한 거라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점점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기도 하더라"고 밝힌 그는 "준결승전까지 올라가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고민이 되기도 한다.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음악이 아닌 트로트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처음엔 '왜 쟤가 여기에 나오냐', '아이돌이었는데 왜 트로트를 부르냐'는 반응이 많았는데 점차 잘한다고 평가해 주시고 트로트를 하는 제 모습도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허찬미는 '미스트롯2'에서 유독 낯이 익은 참가자였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친 그는 2010년 혼성그룹 남녀공학으로 데뷔해 유닛그룹 파이브돌스로도 활동했다. 또 Mnet '프로듀스 101'과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팀 해체와 탈퇴, 그리고 또 도전. 수많은 곡절을 겪어온 허찬미의 세 번째 경연프로그램 참가에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그런 게 속상하기도 했는데 '미스트롯2'를 출연하면서 절 짠하게 생각하던 마음이 긍정적인 시선과 응원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고 좋아요."

그렇게 '미스트롯2'를 거치며 허찬미에게 붙은 수식어는 '트롯 오뚝이'. 칠전팔기의 아이콘이 된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시 일어섰다.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오뚝이 콘셉트로 광고라도 찍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허찬미는 "시대가 변하는 것처럼 오디션 프로그램도 자꾸 진화하는 것 같더라. 출연했던 경연프로그램 중 '미스트롯2'가 제일 힘들었다. 특히 난 장르도 원래 하던 게 아니라서 더 어려웠다"면서도 "이전에는 어렸을 때부터 해온 걸 무대에서 보여주는 거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면 트로트는 안 해봤던 걸 도전하는 거라 그냥 열심히 했다. 비교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편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숙제와도 같았던 '편견 깨기'도 자연스레 풀어나갔다. 허찬미는 "처음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갑자기 이걸 왜 하느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얜 뭘 해도 잘하고, 열심히 하고, 트로트도 잘 소화해낸다'는 말을 해주시더라. '얜 뭘 해도 잘한다'는 말이 다양한 장르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라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을 예고했다. 트로트 가수, 댄스 가수 중 어떤 모습의 허찬미가 나올지 더욱 기대가 됐다. 허찬미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뭐든 잘하는 가수가 되기 위해 나도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나타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라 팬들도 많이 놀랐을 텐데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 주시고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 준 것에 보답할 수 있는 무대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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