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무명가수전 /사진=JTBC
'싱어게인' 무명가수전 /사진=JTBC
교통사고로 리세, 은비를 떠나 보낸 레이디스코드 멤버 소정이 '싱어게인'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11월 30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에서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홀로서기조 11호 가수로 등장했다.

소정은 레이디스코드 소속임을 밝히며 "되게 밝은 데 울 일이 많았다. 처음엔 신인상도 받고 잘 돼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었다. 활동 2년 차에 교통사고가 나서 함께했던 멤버들이 세상을 떠난 뒤 3인조로 5년간 활동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소정은 임재범의 '비상'을 불렀다. 열창 후 소정은 "사고 후 활동을 했는데 빈자리가 너무 컸다. 무대에서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 기쁨과 행복을 드리려 했는데 나를 볼 때 '재들은 안타까운 애들'이라는 반응이 있어 웃으면 안될 것 같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종진, 이해리 등 심사위원석은 눈물바다였다. ‘이제는 웃고 싶은’ 가수라던 그녀의 진심이 더욱 절절하게 와 닿았던 순간이었다.

레이디스코드는 2014년 9월 고속도로에서 빗길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와 리세가 숨졌고, 함께 타고 있던 소정, 애슐리, 주니와 스타일리스트 등이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리세와 은비가 세상을 떠난 후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은 세 멤버를 그리워하며 '아파도 웃을래'라는 추모곡을 발매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하늘에 있는 멤버 권리세와 은비를 향하듯 편지 형식으로 선보여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싱어게인’은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기준)로 지난 주 보다 2.2P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월요 예능 화제성 2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11월 4주차 기준)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화제성 60% 이상의 큰 폭으로 상승, 비드라마 전체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송 직후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를 장악, 대세 오디션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방송에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던 33호 가수는 시니어와 주니어 심사위원단의 평이 갈린 가운데 합격이 보류돼 다음 행보를 궁금케 했다. ‘재야의 고수A’조의 60호 가수 역시 “평이하다”는 유희열과 “특별하다”는 규현의 정반대 심사평이 이어져 세대도 취향도 제각각인 ‘싱어게인’ 심사위원단 제도만의 신선한 재미가 돋보였다.

‘오디션 최강자’조에선 여유롭게 무대를 휘어잡은 14호 가수, 유니크한 목소리와 끼를 가진 1호 가수 둘 다 합격한 가운데 이선희의 코러스 가수로도 활동했던 40호 가수가 당당히 자신만의 무대를 보여 감동의 올어게인을 받았다. 이선희의 “무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가수임을 증명했다”는 평은 가수 본인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찡하게 했다.

‘OST’조 가수들은 반가운 무대를 꾸몄고 ‘찐 무명’조에서는 김이나의 마음을 움직인 주인공이 나왔다. 큰 무대에서의 경험과 에너지 부족으로 탈락한 71호 가수에게 “여기가 내 녹음 부스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한 번 해보는 걸 듣고 싶어서”라며 슈퍼 어게인을 사용한 것. 이에 김이나의 선택으로 기사회생한 71호 가수의 다음 무대를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장발 듀오의 탄생을 알린 10호와 29호 가수는 나란히 올어게인을 받았다. 독보적인 탁성 보이스로 귀를 쫑긋 세우게 한 10호 가수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담담하게 불러내 유희열이 “허를 찔렸다”며 탄성했다. 자신을 ‘정통 헤비메탈’이라 소개한 29호 가수는 ‘그대는 어디에’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 포효하듯 터뜨리는 에너지로 입을 떡 벌어지게 해 “고독한 사자”같다는 송민호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둘을 이어주고 싶다는 유희열의 바람처럼 팀 대항전이 열리는 2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되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바로 대결을 할 상대가 찐 무명의 반란을 보여준 30호와 63호가 뭉친 팀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일동 경악, 다음 주 1라운드 최강자들의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레이디스코드 소정이 부른 '비상' 음원을 포함해 3회에서 공개된 곡들은 이날 낮 12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