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AOA 지민 /사진=한경DB
권민아, AOA 지민 /사진=한경DB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민아의 폭로로 시작된 논란이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AOA로 활동하면서 10년간 한 멤버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AOA도 포기했다. 나는 다른 멤버들과의 활동이 재밌었던 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도 했다.

폭로는 계속됐다. 또 다른 글을 통해 권민아는 부친상을 당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운다. 언니가 했던 말,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에 남아있다.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다. 언니는 그냥 뱉은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권민아의 폭로글에도 AOA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상황. 그 가운데 지민은 자신의 SNS에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러자 권민아는 "소설이라고 해보라. 그러면 언니 천벌 받는다.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 게 없다. 내가 잘못한 게 없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특히 그는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도 주장해 논란을 더욱 거세졌다. 권민아는 "소설이라는 말은 양심이 있으면 왜 지우냐. 소설이라고 해보라. 주변에 어이없어 할 사람 꽤 있을 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네 번째 글을 올린 그는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면 될 것 같다. 나 괴롭힌 언니는 너무 잘 지내고 있지 않느냐"면서 직접적으로 지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인데 가족들을 먹여 살리긴 해야 한다.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고 했다. 이와 함께 손목의 흉터를 공개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 가운데 2016년 AOA를 탈퇴한 유경도 SNS에 팀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그는 "솔직히 그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다"라며 "'But I won’t quit for the people I love. So I’ll say I’m fine until the day I fucking see the light'. 어제 들었던 노래의 가사처럼, 다시 모두 이겨내야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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