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영씨, KBS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출연
10년째 찌아찌아에 한글 전파…"아이들 때문에 버텨"

2009년, 국내 훈민정음학회는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전파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의 언어는 있지만, 문자는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소수부족이다.

그러나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받은 이 사업은 1년 만에 철수,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 후에도 10년간 찌아찌아족 아이들은 여전히 한글을 배우고 있고, 마을 거리엔 한글 간판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찌아찌아의 한글 선생님 정덕영 씨 덕분이다.

현재 초등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에서 한글 수업 중인 정 씨는 매년 400여 명의 제자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정 씨가 홀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다름 아닌 아이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정 씨는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문자화함으로써 나아가 부족과 문화를 지키길 바란다.

물론 10년간 위기도 많았다.

정 씨는 말라리아에 걸려 죽음의 위기를 넘기기도 했고, 비자나 행정적인 절차와 부족한 재정도 늘 그를 괴롭혔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있다는 외로움과 원활하지 못한 언어소통,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더운 날씨 등과 매일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런 그가 10년을 버틴 힘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똘똘한 눈망울과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를 보면 희망이 보였다고 정 씨는 말한다.

KBS 1TV '인간극장'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7시 50분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에서 10년째 홀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정덕영 씨를 조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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