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상 수상작인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날 시상식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 비판해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블랙클랜스맨’은 1978년 백인우월주의 집단 KKK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리 감독은 이날 사회자 없이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화에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흑인 노예 해방을 언급했다. 그는 “2월은 흑인의 달이기도 하다. 이제는 노예들이 사라졌다”며 “나의 증조할머니는 노예였지만 할머니는 대학에 갔다. 또 나를 영화학교에 보냈다. 조상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죽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힘을 모아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 옳은 일을 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관객이 크게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을 세우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여우조연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티나 페이, 마야 루돌프, 에이미 폴러도 “멕시코는 국경을 세우는 데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