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시원한 제 모습에 시청자들도 유쾌해지실거예요" 탤런트 하지원(23)이 8개월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지난해 8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끝으로 TV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하지원은 '겨울연가' 후속으로 오는 25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의 '햇빛사냥'(월·화 오후 9시50분)에 '태경'역으로 출연한다. 하지원은 태경이 꼭 맡아보고 싶었던 톡톡 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분상승의 꿈을 꾸며 '짧고 굵게 살자'고 말하는 태경은 탁구공 같은 여자예요. 슬프면 크게 울고 기분 좋으면 신나게 웃는 태경은 가끔은 바보같아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어떤 고난에도 기죽지 않는 강인한 인물이에요. 이런 태경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망가진 모습들도 많이 보여드릴거예요" 태경은 지방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다가 동료 송희주(김지수)와 함께 사고를 치고 무작정 상경한다. 남자를 통해 좀더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태경은 보석디자이너 이승준(지성)에게 접근하지만 양심 때문에 괴로워한다. 하지원은 오는 6월 개봉예정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폰'의 여주인공 '지원'역도 맡아 한창 촬영중이다. 낮엔 주로 드라마를,밤엔 영화를 촬영하느라고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최근 3일동안 침대에서 잔 시간이 1시간밖에 되지 않아요. 촬영 도중에 시간이 나거나 이동할 일이 있으면 차에서 10분이건 20분이건 눈을 붙이지요. 그래도 일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하지원이 이런 힘든 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강한 체력 덕분이다. 호리호리한 몸매와는 달리 운동마니아인 그녀는 헬스는 물론 골프 승마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골프의 경우 1백타 조금 넘게 친다는 하지원은 현재 촬영중인 두 작품에서 운동실력을 보일 기회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