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사립박물관으로 꼽히는 서울 관악구신림동 호림박물관이 1999년 이전 개관 이후 구입한 유물 가운데 명품만을 엄선해 한 자리에 모은 '구입 문화재 특별전 Ⅲ'을 개최한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28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중 매주 월요일과 신정 및 설날은 휴관하며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다. 구입 문화재 특별전으로는 세번째인 이번 특별전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구입한 유물 가운데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회화, 전적, 민속품이 선보인다. 전시 유물 중 고려 도자예술을 대표하는 청자(靑磁)로는 순청자(純靑磁)와 상감청자(象嵌靑磁)를 중심으로 퇴화청자(堆花靑磁), 상형청자(象形靑磁)가 포함돼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청자퇴화당초문화분(靑磁堆花唐草文花盆)과 청자연리문잔(靑磁練理文盞)은 기존에 알려진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작품으로 평가된다. 백자(白磁) 유물로는 고려시대 작품과 조선시대 순백자(純白磁).청화백자(靑華白磁).철화백자(鐵畵白磁)가 전시품 중심을 이루게 된다. 고려백자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속하는 것이며 조선시대에 제작된 백자철화운룡문호(白磁鐵畵雲龍文壺)는 당당한 기형(器形)과 뛰어난 발색(發色)이 특징이다. 조선전기에 여러 지방에서 제작되기 시작한 분청사기(粉靑沙器)는 상감(象嵌)을 중심으로 조화(彫花).인화(印花).철화(鐵畵)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각 기법별 특징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상감분청사기의 경우는 백상감(白象嵌)과 흑상감(黑象嵌)의 적절한 대비로 운동감(運動感)이 강조되고, 문양도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표현된 걸작으로 평가된다. 민속공예(民俗工藝)에 속하는 전시품은 시대적으로 조선 후기 및 말기에 속하는 것들로 나전칠기류(螺鈿漆器類)와 목기류(木器類)가 주축을 이룬다. 조선말기에서 근대를 포괄하는 회화(繪畵) 작품 중에는 조선말에 활약한 조희룡(趙熙龍)의 석매도(石梅圖) 대련(對聯)이 단연 압권이다. 근대기 회화를 개척한 조석진(趙錫晉)과 안중식(安中植) 작품도 맛볼 수 있다. ☎858-8309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