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가협회, 한국서가협회 등 3대 서예단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작품을 내걸어 단합을 꾀하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성균관대는 이들 단체 회원 219명이 꾸미는 '21세기 한국 서예ㆍ문인화가 초대전'을 17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 대학 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성균관대 박물관(관장 송하경)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이미경 씨 등 서예가와 박진태 씨 등 문인화가가 참여해 한글, 한문, 문인화 작품을 두루 내놓는다. 성균관대는 21세기의 문턱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 한국 서예와 문인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1989년과 92년에 생긴 서예가협회와 서예협회가 모체격인 미술협회와 함께 처음으로 공동전시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송하경 관장은 "자신의 독자적 필법을 개발하고 시대정신을 예술적으로 반영하려는 경향이 최근들어 젊은 작가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는 스승의 서체를 그대로 계승하고자 했던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출품작 이 그 한 예로, 작가 서재경 씨는 지난 9월 11일 발생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테러사건을 강한 붓터치로 표현했다. 박물관이 3개 참여단체의 자문을 얻어 직접 선정한 출품작은 전시 후 박물관에 기증될 예정. 성균관대는 전시회를 앞두고 출품작이 실린 290쪽 분량의 도록도 발간했다. ☎760-1217.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