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이 베르디 서거 1백주년 기념연주회를 갖는다.

1997년 아시아 각국의 유명 연주자들로 창단된 뒤 갖는 4번째 정기연주회 무대다.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3,27일에는 도쿄 국제포럼,마지막으로 28일에는 도요타 콘서트홀에서 아시아인들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기획이 눈길을 끈다.

연주곡은 베르디의 ''레퀴엠(진혼곡)''.

총 연주시간이 1시간 37분인 대작이다.

이 작품은 이런 웅대한 스케일과 함께 뛰어난 완성도로 레퀴엠의 정수라 칭송받고 있다.

흔히 베르디는 오페라 작곡가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교회음악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작곡가이기도 하다.

베르디는 자신이 존경하던 로시니와 만조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이 레퀴엠을 작곡했다고 한다.

1847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마르코 성당에서 1백20명의 합창단과 1백10명으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해 초연했다.

이후 베르디가 직접 지휘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자주 연주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단지 진혼미사를 위한 미사곡이라기보다 콘서트 형태로 연주되는 대작이다.

진혼곡의 극적 요소를 추출해 음악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이를 통해 진혼곡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는 4관편성의 아시아필은 물론 인천,수원,안산시립합창단으로 이뤄진 1백20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참여한다.

솔리스트로는 한국에서 이원준(테너)이 나선다.

소프라노에는 슈투트가르트오페라 등지에서 활약한 일본의 나카무라 도모코,베르디 오페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라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니시 아케미가 일본측 솔리스트로 나온다.

(02)518-7343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