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형 트럭운송 업체 옐로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경영 상황이 악화한 와중에 노사 갈등이 지속돼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직원 3만 명을 둔 옐로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사업 일부 또는 회사 전체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옐로는 최근 수백 명의 비노조 직원을 모두 해고했고, 고객으로부터 새로운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옐로 주가는 지난 28일 71센트에 마감하며 1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옐로의 파산은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옐로 지분 30%를 인수하고 7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해서다. 옐로는 지난해 기준 미국 소형트럭화물(LTL) 하루 배송량 가운데 7%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옐로가 파산해도 LTL 시장에 큰 충격이 가지는 않겠지만, 배송료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팀스터(트럭운전사노조)와의 갈등이 옐로의 위기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조 측은 “임금 등 조건을 사측에 양보해 10년 이상 회사를 지켜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회사 측은 임금 인상을 약속했음에도 노조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옐로는 1924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택시와 버스 운행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옐로는 LTL 회사인 로드웨이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2005년엔 경쟁사인 USF를 13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옐로는 이들 피인수회사와 네트워크를 제대로 합치지 못해 비용 증가 부담을 떠안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 상황은 더 악화했다. 옐로는 지난 10여 년간 연 매출이 5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순이익이 2500만달러를 넘긴 적이 없다. 옐로의 2022년 출하량당 평균 수익은 319달러로 400달러 이상인 경쟁사에 한참 못 미쳤다. 현금 보유액은 작년 12월 2억3500만달러에서 올해 6월 1억달러로 급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