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도 기존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사우디가 7월부터 한 달간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감소한다.

OPEC+ 국가는 최근 들어 꾸준히 생산량을 줄였다. 사우디는 지난달 하루 5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갔는데 여기에 추가 감산을 결정한 것이다. OPEC+ 주요 산유국도 지난 4월 결정한 하루 116만 배럴 규모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한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 방침을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는 장중 급등했다.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사우디의 감산 발표 뒤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3.4% 오른 배럴당 78.73달러를 찍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값싼 원유를 시장에 대량 공급하는 데다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정은/박신영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