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연 5% 정기예금'…'이 은행'에는 있다는데 [조미현의 Fin코노미]
기준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때 연 5%에 달하던 정기예금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 상호금융에서도 연 4%대 상품만 찾을 수 있는데요.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이 연 5%대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 마이뱅크에 따르면 전국 40여개 새마을금고가 연 5% 이상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은 기준금리(연 3.5%)보다 낮게 금리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 공시 대상 은행 19곳 가운데 금리가 기준금리를 넘는 금리 상품을 내놓은 은행은 6곳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3곳은 연 0.95~3.5%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마이뱅크 캡처
마이뱅크 캡처
이런 상황에서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이 연 5%대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특판은 급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됩니다. 그만큼 해당 새마을금고 지점에 자금을 끌어모아야 할 이유가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 연 5%대 정기예금을 선보인 새마을금고 지점은 남구희망, 대구원대, 신천, 큰고개 등 대구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대구 지역 일부 새마을금고는 최근 사기·횡령 혐의를 받는 중견 건설사 다인건설의 집단대출 부실로 문제가 된 곳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해당 대출을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대출 잔액의 최소 55%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금고별로는 100~13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마을금고의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상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예금자 보호 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해줍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 2월 말 기준으로 13조1103억원 규모의 상환준비금 등 여유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예·적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에는 이익과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