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파두는 최근 1조 800억원의 기업가치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파두는 "최근 어려운 자본시장 환경, 특히 스타트업 펀딩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명확한 사업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파두는 지난해 상반기 3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9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첫 투자 유치와 비교하면 기업가치는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최근 투자 시장 위축으로 이번 투자 유치 단계에서는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파두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주요 반도체인 컨트롤러다.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용 제품 양산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열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흑자 전환에서도 성공했다. 직원 수는 작년 7월 170명에서 이달 230여 명으로 늘었다.

파두는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AA등급과 A등급을 받으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