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시장의 2위 싸움이 뜨겁다. CJ제일제당(만두), 오뚜기(피자) 같은 압도적 1위의 바로 뒷자리를 두고 주요 식품·유통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집밥’, ‘혼밥’이 대세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입맛에 조금이라도 더 맞는 제품을 찾아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물가에 뜨거운 냉동식품 시장…피자·만두 '2위 싸움' 점입가경

○냉동제품 경쟁 치열

영수증 리워드 앱 ‘오늘뭐샀니’ 운영사인 캐시카우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해 소비자의 구매경험도를 20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12개 부문(우유, 봉지일반라면, 용기일반라면, 맥주, 즉석밥, 간장, 액상커피, 참치캔, 짜장라면, 냉동만두, 냉동피자, 김치) 가운데 냉동피자·만두 부문에서 2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경험도란 제품이 속한 부문의 전체 구매자 중 특정 제품 구매자의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점유율과 달리 합계가 100%를 넘길 수 있다.

냉동피자의 경우 오뚜기(구매경험도 40.7%)가 확고한 1위를 지킨 가운데 2~4위 업체는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풀무원(29.2%), CJ제일제당(28.5%), 이마트 자체브랜드(PB·23.0%)가 뒤를 이었다.

냉동피자 업체들의 구매경험도 합은 2021년 95.6%에서 작년 121.4%로 25.8%포인트 높아졌다. 한 카테고리의 구매경험도가 급등하는 것은 소비자가 여러 제품을 바꿔가며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음을 뜻한다는 게 캐시카우 측의 설명이다.

냉동만두의 경우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59.2%)이 1위를 굳힌 가운데 풀무원(24.5%), 해태(16.5%), 오뚜기(12.1%)가 2~4위를 차지했다. 풀무원은 ‘얇은피만두’, 오뚜기는 ‘X.O. 만두’, 해태는 면요리를 활용한 ‘고향만두’를 앞세워 2위 고지 점령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플레 여파 커

식품업계에선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겹쳐 올해 냉동식품 시장이 가장 뜨거운 전장이 될 것으로 본다. 에어프라이어 같은 냉동제품 조리기기 보급이 늘어난 덕분에 냉동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게 첫 번째 요인이다. 1인 가구가 늘며 보관의 편의성이 부각된 점, 인플레이션으로 외식비·배달비가 오른 점도 소비자를 냉동 간편식 시장으로 끌어오는 요인이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유통업체의 PB 상품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마트의 PB 상품은 12개 부문 중 5개 카테고리(흰우유, 즉석밥, 간장, 냉동피자, 김치)에서 5위 이내에 안착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