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상하수도 요금 줄인상…새해부터 물가 비상
새해 전국 택시·버스·지하철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툿값 등 공공요금부터 지방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올해 체감물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새해 공공요금 인상 계획에서 대부분 시도는 택시·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이미 결정했거나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올해 택시 기본요금을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인상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이르면 4월부터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올해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와 울산도 이달에 택시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올리기로 했고, 대전도 3천3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을 상반기 중 인상할 계획이다.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북, 제주는 택시요금 인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현재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거나 올해 중 인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은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은 결정하지 않았다. 경남, 울산도 인상 요인이 많아 버스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시도의 경우 서울이 선제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올린 것을 고려해 인상으로 향후 가닥을 잡게 될 가능성이 있다.

조례에 담긴 중기 계획에 따라 새해 상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시도도 많다.

서울은 1월부터 가정용을 비롯한 상수도 요금을 올릴 계획이며 인천, 울산, 대전, 세종 등도 상수도나 하수도 요금 인상이 예정돼있다.

경기, 전남, 강원, 충북 등은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상하수도 요금 인상 계획이 잡혀있다.

경기, 전남, 강원은 도내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하는 지역도 있다.

중앙정부가 영향력을 미치는 전기요금은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81년 이후 최고·최대폭으로 올렸다. 가스요금도 2분기부터 상당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만만찮은 인상 압박을 받는 지방 공공요금을 정부가 나서 관리할 명분이 퇴색됐고, 지자체별 대중교통 요금 등의 줄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기·가스요금과 대중교통 요금, 상하수도로 등 공과금, 식품·외식비 등 생활 밀접 품목이 줄줄이 오르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은 물가 상승률은 올해 6%를 웃도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당분간 5% 안팎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