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수급 다변화를 추진하는 독일이 2026년부터 15년간 카타르에서 연간 2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는다.

독일 빌트와 로이터 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석유·가스공사인 '카타르 에너지'와 미국 에너지기업 '코노코 필립스'는 2026년부터 최소 15년간 독일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위한 매매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코노코 필립스는 카타르의 대규모 가스 생산 산업인 노스필드 '이스트 프로젝트'에 참여, 일정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유럽 국가로선 카타르와 맺은 최장기 공급계약이기도 하다.

연간 가스 공급 규모는 최대 200만t으로 28억㎡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이 가스 공급에 활용할 많은 나라가 있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글로벌 이슈가 각국의 무역 장벽 강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0년 기준 카타르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3위, 석유는 13위다. LNG 수출 2위 국가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코노코필립스는 카타르에서 공급받은 LNG를 독일 북해와 동해가 합류하는 엘베강 연안의 항구도시 브룬스뷔텔을 통해 독일에 공급하게 된다.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