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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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8일 한은은 이날 오전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불안심리 확산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기관들이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채안펀드에 출자하면 해당 금융기관도 유동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한은이 이들 기관의 RP를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채안펀드 참여 금융기관별 지원금액은 개별 기관의 출자금액 50% 이내에서 지원하고,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를 고려해 차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의 한국은행과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단기금융시장에서의 투자심리 위축 및 신용경계감이 지속되면서 CP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지원은 단기금융시장 안정 및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원활한 작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의 긴축기조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미시적 인 정책인데다 공급된 유동성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된다"며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에 채안펀드가 확대되고 더 낮은 등급의 CP를 매입하기 때문에 시장 경색을 안정시켜서 통화정책 파급경로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은 담보를 받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없어 한은의 정책 방안과 상충하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