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통화정책 주제로 대담하는 이창용 총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한국의 통화 정책을 주제로 애덤 포센 PIIE 회장과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통화정책 주제로 대담하는 이창용 총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한국의 통화 정책을 주제로 애덤 포센 PIIE 회장과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금융회사의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PF 등의 점검 과정에서 아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연차총회의 주요 논의 주제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강(强)달러 기조가 세계 다른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를 꼽았다.

이 총재는 “여러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추세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정책이 미치는 여러 스필오버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경험이나 달러가 차지하는 위치로 볼 때 (미국도) 해외에 미치는 스필오버와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는) ‘스필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에 관해서는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

같은날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 강연에서는 “제가 전보다 직설적이지 않고 다소 모호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을 알게 될 텐데, 이는 중앙은행원이 배워야 하는 미덕”이라고 언급했다.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안내 지침)와 달랐던 한은의 최근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결정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강진규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