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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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5대 은행도 이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 근접할 정도다. 다만 상품별로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맞춰 가장 즉각적으로 금리 인상을 발표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4일자로 예금 금리는 최대 0.5%포인트, 적금 금리는 최대 0.7%포인트 인상했다. 대표 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4.6%로 올랐다. 이 상품은 최대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따로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인 1%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4.8%다. 다만 이 상품은 이름 그대로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금융소비자가 타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본 금리는 연 3.8%로 신규 가입일 직전연도 12월 31일 기준 우리은행 계좌가 아예 없었던 사람을 대상으로만 최대 우대금리인 1%포인트가 추가된다. 만일 지난해 12월 31일 우리은행 계좌는 있었지만 지난 1년간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0.4%포인트, 우리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한 뒤 다른 은행 계좌에서 이 상품으로 이체해 가입한다면 0.4%포인트가 추가돼 최대 연 4.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지급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WON플러스 예금’이 더 낫다. 채권 금리가 반영되는 이 상품의 금리는 연 4.52%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과 비교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예금 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올렸다. 다만 만기 때 받을 이자를 매달 연금수령액에 포함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한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에만 해당한다. 신한의 대표 예금 상품 중 하나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0.6%포인트 올랐지만 최고 금리가 연 3.2%에 불과하다. 신한은행 상품 중엔 연 4.5%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직전 5대 은행 가운데 예금 금리가 가장 낮았던 하나은행도 이번엔 최대 0.65%포인트 인상했다. 비대면 전용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최대 4.6%다. 국민은행도 이르면 이번주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선다.

예금금리 연 5% 눈앞…'이자 재테크' 해볼까
단 정기예금에 목돈을 묶어두기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만약 최고 금리로 딱 1년간만 정기예금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추가 금리 인상 후 가입하는 게 낫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