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가스 회사인 한국특수가스를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PE는 한국특수가스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인수 대상은 한국특수가스 지분 100%다. 최대주주는 서흥남 대표로 회사 지분의 97%를 가지고 있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1994년 설립된 한국특수가스는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주로 산업용 가스를 제조 및 판매한다. 의료용 등 특수가스사업도 일부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탄산 제조시설을 갖추면서 탄산가스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탄산가스는 음료뿐 아니라 반도체, 철강, 조선, 의료, 폐수 처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 최근엔 금호석유화학과 손잡고 여수산단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활용하는 액화탄산 제조에도 나섰다.

실적은 꾸준하다. 지난해 매출 389억원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369억원, 영업이익 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GPE가 이 회사 인수에 나선 건 인프라성 자산이 창출하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GPE는 최근 몇 년간 모빌리티기업 쏘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 스포츠 중계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회사인 스포티비 등 주로 성장성이 큰 업종에 투자해왔다. 올해 들어선 KHI가 인수한 대한조선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꾸준한 이익을 내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SGPE가 조성 중인 신규 펀드의 첫 경영권 인수 거래가 될 예정이다. SGPE는 올해 산업은행을 앵커투자자로 확보해 최대 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