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분야 대기업 열 곳 중 세 곳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직·간접적으로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0곳(대기업 80곳, 중견기업 220곳)을 대상으로 ‘RE100 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14.7%가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았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기업은 28.8%, 중견기업은 9.5%가 이같이 응답했다. 국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요청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RE100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205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가입하기 위해선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약속해야 한다. 애플, 구글, BMW 등 세계 379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22곳이 RE100에 가입했다.

응답 기업들은 RE100 참여와 관련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비용 부담’(35.0%)을 꼽았다. 제도 및 인프라 미흡(23.7%), 정보 부족(23.1%) 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