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지난 18일부터 태국에서 개최한 ‘시드 포 더 퓨처’에서 ‘디지털로 해결하는 사회 문제’란 주제 발표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가 지난 18일부터 태국에서 개최한 ‘시드 포 더 퓨처’에서 ‘디지털로 해결하는 사회 문제’란 주제 발표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27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후아힌의 한 호텔 로비. 화웨이가 주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시드 포 더 퓨처(Seeds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한 씨앗)’에 참가한 아태지역 16개국 120여 명의 학생이 열띤 발표를 이어가고 있었다. 정보기술(IT)·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빈곤, 인권, 환경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각종 사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열흘 남짓한 짧은 기간 학생들이 고민한 아이디어치고는 실현 가능성, 수익성 등 사업화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이라고 IT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평가했다.

"5년간 2000억 투자…ICT '인재 씨앗' 뿌린다"
올해 시드 포 더 퓨처에 참여한 한국 학생은 10명으로 5명씩 두 팀으로 꾸려졌다. 이 중 UNIDIT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액셀러레이터 캠프로 이동해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와 벤처투자자(VC) 등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좋은 평가를 얻으면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UNIDIT팀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챌린지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여기에 수익화를 연결해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궁극적으로 일종의 SNS로 키우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이 팀은 유일하게 실제 프로그램 시연을 위한 QR코드와 홈페이지까지 제작해 호평받았다. 팀장 이정민 씨(26)는 “앱을 개발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코딩을 최소화한 ‘노코드’ 플랫폼을 활용했다”며 “아이디어 제시부터 구체화,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팀원들이 한 몸으로 뭉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참여한 시드 포 더 퓨처는 화웨이가 2008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국가나 민족에 상관없이 IT와 디지털에 관심 있는 우수한 학생을 육성해 아태지역 내 디지털 인재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제껏 500개 이상의 대학에서 12만 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향후 5년간 디지털 인재 개발에 약 2000억원(1억5000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태국 정부가 시드 포 더 퓨처를 정부와 학계 민간 기술 기업을 잇는 범부처 프로그램으로 키우기 위해 화웨이와 아세아재단, 태국관광청이 함께 주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일반 대학생이 쉽게 접하기 힘든 각종 최신 IT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후아힌=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