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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의무공시 본격화, 기업 밸류업 골든타임 왔다

      ESG 공시는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을 보여주는 자율공시를 넘어, 기후 리스크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입증하는 ‘재무·의무·통합’ 중심의 공시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기업들은 KSSB 도입에 대비해 스코프3 데이터, 미래 재무영향, 내부 탄소가격 등 공시 딜레마를 해결하는 동시에 내부통제와 CFO 중심의 통합 보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스페셜 리포트
      • 브라이틀링이 희소성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택한 이유[서현정의 CSO열전④]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서현정의 CSO 열전④  아우렐리아 로셸 피게로아 브라이틀링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서현정의 CSO 열전’은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와의 심층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과 리더십, 그리고 전략의 교차점에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지 탐구하는 기획이다. AI·데이터 인프라(1화), 바이오테크·제약(2화), 글로벌 게임 산업(3화)에 이어, 4화에서는 스위스 럭셔리 워치메이킹을 다룬다. 140년의 전통과 급진적 투명성 정책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세계에서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사람을 만났다. — 편집자 주140년 전통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Breitling)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완벽한 숫자가 아니라, 공개된 숫자가 신뢰를 만든다.” 이 단순한 원칙은 럭셔리라는 산업의 본질적 모순, 즉 희소성과 과잉, 욕망과 책임 사이의 장력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아우렐리아 로셸 피게로아는 2020년 브라이틀링 초대 CSO로 선임된 이후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추적 시계를 출시하고, 브라이틀링을 에코바디스(EcoVadis) 플래티넘 메달(글로벌 상위 1%) 수상사로 만들며 럭셔리 업계 지속가능성의 기준을 새로 썼다. 아우렐리아 로셸 피게로아의 리더십 아래 브라이틀링은 템포리스(Temporis) 국제상 ‘최고 지속 시계’를 수상하기도 했다. BMW 재단의 책임 있는 리더(Responsible Leader), 유니레버 등 기업인들이 모인 글로벌 리더십 커뮤니티인 ‘이매진 톱100 체인지 리더(IMAGINE Top 100 Change Leader)’에 선정된 그녀를 서현정 더보드파트너

        2026.05.01 06:00
      • 법무법인 바른 "중견기업, 지속성장 위해 통합 관리체계 구축해야"

        [한경ESG] - 스페셜 리포트포커스 인터뷰(법무법인 바른 이준희 기업전략연구소장· 이형진 변호사· 박상오 변호사)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더 이상 ‘착한 기업’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리스크가 됐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을 통해 급성장한 국내 중견 그룹사들에게는 복잡해진 사업 구조와 이해관계자 요구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GRC(거버넌스·리스크·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법무법인 바른은 ESG와 GRC를 통합한 자문 모델을 제시하며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법률 검토나 인증 대응을 넘어, 기업의 의사결정과 운영 전반에 리스크 관리 체계를 내재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이준희 바른 기업전략연구소장은 “ESG가 기업이 ‘무엇을 할 것인가(What)’에 대한 방향이라면, GRC는 그것을 조직 안에서 ‘어떻게 실행하고 관리할 것인가(How)’를 설계하는 인프라”라며 “지금 국내 기업에 필요한 것은 선언적 ESG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관리 체계”라고 말했다.기업들의 전사적 리스크 경영 고도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 기업전략연구소의 이준희 소장, 이형진 변호사, 박상오 변호사를 만나 GRC 프로젝트 추진 배경과 ESG경영의 실질적 해법을 물었다GRC 프로젝트 추진 배경과 ESG 경영과의 연관성은 무엇인가.이준희 소장 “국내 중견 그룹들은 M&A와 투자 확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리스크와 관리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2026.03.31 08:24
      • 한독의 100년 밑그림 '디지털 전환·신뢰·지속가능성'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김동한 한독 전무 한독은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이정표로 70년 넘게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을 거듭해 왔다. 1950년대 후반 선진국 수준의 의약품을 생산하며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에 기여한 것을 시작으로 선도적인 선진 경영과 글로벌 시스템, 기업문화로 정착시킨 투명경영과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연구개발(R&D) 등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정도경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한독 사옥 앞 돌판에 새겨진 윤동주의 ‘서시’는 부끄럼 없이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한독의 철학을 담아냈다.한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특정 부서의 일이 아니라, 기업 미션과 경영 전략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한 핵심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너 3세로서 한독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김동한 기획조정실 전무는 앞으로도 한독은 “제대로 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 아래, ESG를 특별한 이름으로 구분하기보다 경영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저변을 넓히면서,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믿음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0년 지속가능발전소 ESG 평가에서 상장사 중 최고점을 받고, 2023년부터는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매년 A등급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전무님께서 생각하는 한독 지속가능경영의 비결은 무엇입니까?“한독은 ESG라는 용어와 그 기준이 생기기 전부터,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한독은 창업 이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

        2026.03.31 06:01
      • '발등의 불' EU CBAM, 기업의 최적 대응전략은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EU CBAM 대응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EU-CBAM)는 유럽연합(EU)으로 수출되는 탄소집약적 제품에 대해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량만큼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현재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등 6개 품목이 적용 대상이다.2023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는 배출량 보고 의무만 있는 전환 기간이었으나 2026년 1월부터는 보고 의무를 넘어 EU-CBAM 인증서 구매 및 제출을 해야 하는 확정 기간에 돌입했다. EU-CBAM 인증서 비용은 내재 탄소배출 계수와 EU 벤치마크 계수 간의 차이, 그리고 한-EU 간의 배출권 가격차(스프레드, EUA-KAU)에 의해 결정된다.탄소배출권 전문 리서치업체 나무이엔알(NAMU EnR)은 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 품목에 2034년까지 누적 기준 각각 6조4000억 원과 2914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막대한 재무적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국가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EU-CBAM, 비용 결정요인은CBAM 비용은 단순한 세금 개념을 넘어 탄소배출 계수, 탄소배출권 가격, 제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통제 가능 영역은 내재 탄소배출 계수 부문과 탄소배출권 시장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단기적 요인으로는 EU 탄소배출권(EUA) 가격과 한국 탄소배출권(KAU) 가격의 차이가 비용을 결정한다. 한국에서 이미 지불한 탄소 비용을 공제받는 구조인 만큼, 양국 배출권 가격의 격차는 재무 부담으로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중기적 요인은 EU 내 제조사들에게 부여되던 무상 할당 혜택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는 벤치마크 탄소배출 계수 할인율, 즉 CBAM Factor(%) 요인이 결정적이다. 

        2026.03.31 06:01
      • 오운유, 업사이클링의 이정표 제시…버려질 자원에 새 가치를 더하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케이스스터디 - 오운유(Ownu)서울 명동 남산 인근에 자리한 한 건물. 고즈넉한 외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가죽 제품과 독특한 패턴의 굿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투리 가죽과 폐원단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지갑과 가방, 키링, 인형, 아이들의 그림을 입힌 굿즈들이 전시된 이곳은 업사이클링 기업 '오운유(Ownu)'다. 건물 아래층에는 버려질 뻔한 가죽 조각과 다양한 소재들이 형형색색의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작업 현장이 펼쳐진다.가죽 조각 하나하나가 정교한 공정을 거쳐 가치 있는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이곳은 단순한 공방을 넘어선, 이른바 ‘업사이클링 연구소’다. 안지혜 대표를 필두로 한 3명의 디자이너가 제품을 연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업사이클링 공방이자 자원순환의 실체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안 대표의 전문적인 디자인 감각이 녹아든 제품들은 주요 판매 플랫폼에서 이미 유명세를 얻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과 협업해 제작한 DIY 키트는 임직원 봉사활동과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Play with Earth’오운유의 시작은 거창한 사업 계획이 아닌, 15년간 대기업 패션용품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은 안 대표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당시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대량생산 이후 남겨지는 재고와 부자재들을 보며 “디자이너라면 제품 양산 이후의 책임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으로 오운유를 시작했다. 이 문제의식은 결국 버려질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

        2026.03.31 06:00
      • 게임 산업의 지속가능성 구축 방법은[서현정의 CSO 열전③]

        [한경ESG] 서현정의 CSO 열전③ 제시카 토머스 전 액티비전 블리자드 지속가능성 기능 총괄 ‘서현정의 CSO 열전’은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와의 심층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과 리더십, 그리고 전략의 교차점에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지 탐구하는 기획이다.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글로벌 ESG 리더십 트렌드와 실전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 편집자 주 에너지·소재·제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혀 다른 곳에서 새 전선을 열고 있다. 30억 명의 게이머,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끊임없이 팽창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인프라 등 게임 산업은 조용히 탄소 배출의 새 진원지가 되어 왔다. 제시카 토머스는 이 변화를 가장 먼저 직감하고 게임의 언어로 지속가능성을 설계한 선구자다.제시카 토머스는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을 만들어 낸 미국의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바일 게임 담당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킹에서 지속가능성 체계를 처음으로 구축, 3년 만에 <뉴스위크>의 ‘미국 그린 기업 상위 25%’에 올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후에는 엑스박스(Xbox)에서 게임업계 최초의 개발자용 탄소 저감 툴킷을 설계했다. 현재 독립 ESG 전략가이자 이사회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인 그녀를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가 직접 만났다.지속가능성은 오래도록 에너지·소재·제조업의 언어였다. 30억 게이머의 산업이 이 대화에 진입하려면 새로운 언어가 필요했고 누군

        2026.03.31 06:00
      • 생산적 금융, 자본 재배치...가계·부동산에서 혁신사업으로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한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융의 역할에도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금의 공급 규모가 성장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지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산적 금융’은 단순한 정책을 넘어 자본 배분 구조를 재편하는 경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생산적 금융1: 자본 재배치 시대’ 보고서에서 생산적 금융을 자본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시도로 정의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과 결합되면서 금융이 단순 성장 중심에서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동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기업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반영한 진단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가계와 부동산 중심으로 신용이 확대된 반면, 신산업과 장기·위험자본 공급이 부족했다.자본 재배치와 ESG 결합… 금융 패러다임 변화생산적 금융은 기존의 안전자산 중심 자금 흐름을 생산적 투자 영역으로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SG 기준을 반영함으로써 단순한 성장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담보 중심의 보수적 구조로 인해 자금이 부동산과 기존 산업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생산적 금융은 이러한 자금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보고서는 금융의 실물 중개 기능이 약화됐다고 평가하며, 자금이 생산적 영역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2026.03.31 06:00
      • "에너지 정책 설계, 데이터와 모형으로 풀어냅니다"

        [한경ESG] 스페셜 - 포커스 인터뷰김승완 한국에너지공대 에너지정책연구소장 에너지 전환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질문도 더 복잡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대형 전력수요의 등장, 전력망 확충, 시장과 감독 제도의 개편까지. 이제 에너지 정책은 단순한 방향 제시를 넘어 수많은 변수와 이해관계를 함께 계산해야 하는 ‘시스템 설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켄텍)의 신임 에너지정책연구소장을 맡은 김승완 교수는 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직관이나 주장에 맡겨두기보다 데이터와 모형을 통해 계산 가능한 문제로 풀어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책 연구의 역할은 정책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문승일 초대 소장님에 이어 2026년 1월부터 에너지정책연구소장을 맡게 되었는데 소감은. “켄텍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정량적 분석과 모형 개발을 통해 정책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석하고, 제도·시장·거버넌스 차원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에너지 정책을 설계·구현한다’는 미션 아래 다양한 에너지 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역동적인 연구기관이 되고자 한다.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 결정이 어떤 데이터와 모형에 기반하는지, 사후에 누가 어떤 책임을 지고 이행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정책 ‘시스템’ 자체를 설계하는 연구소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우리 연구소는 정책 목표를 수치와 제약조건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고, 대안 간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계산 가능하게 만들며, 현실에서 집행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

        2026.03.30 06:00
      • ‘옷에서 옷으로’ 재활용…패션 순환경제 신호탄 쐈다

        [한경ESG] 스페셜리포트 - 케이스스터디 - 블랙야크 옷은 보통 사용한 후 폐기물로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그런데 이 버려진 옷으로 다시 새 옷을 만든다면 지속 가능한 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의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유에서 섬유로의 재활용(Fiber to Fiber, F2F)’이 대두되는 이유다.상품 설계에서부터 전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에코디자인(ESPR) 및 폐기물 규정(PPWR) 등 유럽발 규제가 강화되면서 패션 산업은 과거의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점에 서고 있다. 의류 중 많은 부분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순환의 일환으로도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그 와중에도 BYN블랙야크 그룹(이하 블랙야크)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블랙야크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최초로 F2F 기술을 통한 제품화를 시도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2026 S/S 시즌부터 F2F 소재를 활용한 티셔츠를 내고 F/W 시즌에는 F2F 소재 다운패딩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F2F 소재 다운패딩에는 책임 있는 다운 인증(RDS)을 받은 다운이나 리사이클 다운, 에코퍼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 블랙야크 본사 양재사옥에서 S/S 시즌에 나오는 티셔츠 샘플을 만져보니 흔히 느끼는 기능성 원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촉감이었다. 일상에서나 운동할 때 입기 좋은 가볍고 산뜻한 소재다. 이 티셔츠에는 F2F 소재 70%에 냉감 소재 30%가 들어갔다. 일반 원료보다 F2F 소재가 약간 더 비싸지만 소비자를 위해 가격은 기존 블랙야크 대표 티셔츠와 같게 책정할 예정이다. 하반기 시즌 다운패딩에 쓰일 고어텍스 역시 기존 제품과 눈과 촉감, 기능성에서 일반 제품과 차이가 없다. 가격 역시 일

        2026.03.04 06:01
      • 日 고탄소 기업, 그린 시장서 활로를 찾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日고탄소 기업, 그린 시장서 활로를 찾다  탈탄소 전략의 기본은 먼저 직접 배출량(스코프1)을 줄이는 것이다. 소재 산업 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투자 대비 효과를 최적화하는 기술과 규모는 다르다. 여기서는 각 업계에서 선도하는 기업의 노력을 살펴보겠다.호쿠에츠 코퍼레이션, 연료 전환에 주력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제지회사 중 하나인 호쿠에츠 코퍼레이션의 니시무라 모토 환경GX추진부장은 “탄소 배출 허용량(배출권)에 대한 예상 비용 계산을 마치고 한시름 놓았다. 2030년까지는 배출권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업계 내에서도 발 빠르게 연료 전환에 힘써왔다. 니가타시나 지바현 이치카와시 등 도시 지역에 공장이 있어 인근 주민에 대한 환경 영향 억제가 최우선 과제였다는 점도 작용했다. 석탄이나 중유에서 도시가스로 연료를 전환할 때마다 비용은 상승했지만 생산 효율을 높여 이를 극복했다.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는 당시 일본 국내 최대 규모인 목질 바이오매스(친환경 나무 연료) 보일러를 국내 주요 3개 공장에 신설했다. 식물은 성장 과정에서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더라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총량에는 변함이 없는 탄소중립 연료로 간주된다.주로 일본 국내의 건축 폐자재를 활용하며 수입 목재 칩은 사용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수제도(FIT) 시행 이후 바이오매스 발전 및 열 이용이 급증했다. 목질 바이오매스 연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호쿠에츠 코퍼레이션은 현재도 필요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100년 넘게 제지업

        2026.03.04 06:01
      • 기업 경쟁력과 함께 가는 지속가능성 전략[서현정의 CSO 열전]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서현정의 글로벌 CSO 열전②앤 리-제프 모던메도 CSO‘서현정의 CSO 열전’은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와의 심층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과 리더십, 그리고 전략의 교차점에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지 탐구하는 기획이다.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글로벌 ESG 리더십 트렌드와 실전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 편집자 주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둘러싼 논쟁은 ESG의 후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규제는 여전히 강화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ESG를 비용이나 보고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 ESG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인지, 아니면 단순한 규제 대응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지난 40여 년간 화학과 바이오 산업의 전환을 현장에서 직접 이끌어 온 글로벌 리더의 시각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앤 리-제프(Ann Lee-Jeffs)는 지난 40년 동안 글로벌 제약·화학·바이오 산업의 중심에서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환경 관리가 아니라 제품 혁신, 공정 혁신, 그리고 자본 전략의 핵심 요소로 통합해 온 실무형 리더다. 그는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오 소재 기업, 그리고 투자 시장과 연결된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통해 산업 전환의 실제 메커니즘을 경험해 왔다.이번 인터뷰에서 앤은 지속가능성이 어떻게 기업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지, 특히 화학과 바이오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이 어떻게 제품, 운영, 그리고 자본 전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통찰을 공유했다.인터뷰: 서현정 × Ann Lee-Jeffs“지속가능성은 보고가 아니라, 경쟁력을 설계하

        2026.03.04 06:00
      • ESG 이후, 기업의 전략은 어떻게 바뀔까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ESG를 넘어서: 맥킨지 보고서ESG는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대응하는 노력을 포괄하는 용어로 지난 10년간 ESG는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핵심 프레임워크로 자리 잡았다. 매출과 이익을 넘어 기업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가 등장하면서 ESG가 주류 담론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맥킨지가 8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진(C레벨)이 모니터링하는 ESG 관련 핵심성과지표(KPI)의 중앙값은 100개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ESG에 대한 언론 보도는 2014년 5000건에서 2024년 30만 건 이상으로 급증했다(그림1). ESG 공시로 온실가스 감축, 포용적 경제성장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기업의 활동과 성과가 한층 더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ESG 체크리스트의 급속한 확산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의사결정 부담을 가중시키며 ‘ESG 피로감(ESG fatigue)’을 낳기도 한다. 또 기업들은 국가별로 서로 다른 문화적·규제적 기대 속 상반된 요구를 받고 있고, 글로벌 무역 질서의 재편 등으로 에너지 안보와 비용 문제는 경영환경의 복잡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근본적으로, 단순히 규정 준수에 초점을 맞춘 접근은 기업이 전략적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자사의 고유한 역량을 사회적 필요와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사회적 과제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기업이 이러한 문제에 참여하는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ESG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ESG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다양한 조직들이 사회적 목표를 진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하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사실 기반의

        2026.03.04 06:00
      • 기업 흔든 'AI 보안'...거버넌스 이슈로 부상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겪은 대형 사이버보안 사고는 공격의 표적이 더 이상 ‘본사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빅테크, 항공, 금융산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 주요 사고 상당수는 협력사, 클라우드 서비스, 외부 플랫폼 등 공급망의 취약 지점을 통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사이버보안 실패가 곧바로 이사회 차원의 감독 실패로 이어지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대표적 사례로, 한 글로벌 항공사는 항공 동맹에 소속된 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던 제3자 IT 서비스 제공업체가 침해되면서 수백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항공사 자체 네트워크는 직접 공격받지 않았지만, 예약·마일리지·고객 관리 시스템을 연동하던 외부 업체가 해킹되면서 피해는 순식간에 본사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중단은 물론 규제당국의 조사와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경영진과 이사회가 동시에 책임 압박에 직면했다.빅테크와 금융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금융사와 보험사들은 고객 데이터 관리와 고객 관계 관리(CRM) 기능을 외부 클라우드 및 SaaS 플랫폼에 의존해왔는데, 해당 플랫폼의 접근 권한이 탈취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랐다. 공격자는 금융사의 보안 체계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안 통제가 느슨한 외부 서비스 계정을 통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사고의 파급력은 금융사 단독 해킹과 다를 바 없었지만, 책임 소재는 훨씬 복잡해졌다.글로벌 빅테크 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광고, 결제, 고객 분석, 고객 지원 등 핵심

        2026.02.03 08:00
      • AI 기반 데이터, 기업 지속가능 전략에 어떤 답을 줄까[서현정의 CSO 열전 ①]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서현정의 CSO 열전 ①로렌조 사, 클래리티AI CSO‘서현정의 CSO 열전’은 서현정 더보드파트너스 대표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와의 심층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과 리더십, 그리고 전략의 교차점에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가치를 창출하는지 탐구하는 기획이다.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ESG 리더십 트렌드와 실전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 편집자 주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진행 중인 지속가능 전략의 전환점을 짚고자 하는 이 기획의 첫 화는 클래리티AI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로렌조 사(Lorenzo Saa)와의 대화로 열고자 한다. AI 기반 데이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보고 영역에서 전략과 실행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클래리티AI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다. 방대한 데이터 커버리지와 AI 기반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ESG를 ‘측정 가능하고, 설명 가능하며, 실제 의사결정에 쓰일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왔다.로렌조 사는 UN 책임투자원칙(PRI)에서 14년간 활동하며 책임투자의 글로벌 확산을 이끈 인물로, 지속가능성이 ‘이념’에서 ‘실행’으로 이동하는 전환기를 현장에서 경험해왔다. 로렌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성 시장이 이념에서 실행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서, 데이터와 AI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짚어본다. 그는 지속가능성의 주류화 이후 가장 큰 과제로 ‘의지는 있으나 실행할 수 없는 격차(implementation gap)’를 꼽으며,  기술 없이는 실제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에 통

        2026.02.02 06:01
      • "기업, LCA 대응 부담 커져...국가 공인 DB 구축 시급"

        [한경ESG] 스페셜 - 포커스 인터뷰송한호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과거 자동차엔진과 연료 효율을 연구하던 공학자가 이제는 글로벌 탄소규제 ‘설계자’이자 ‘해결사’로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전과정평가(LCA) 기반의 환경규제가 강력한 무역장벽으로 부상한 가운데, 유엔(UN) 자동차 LCA 인포멀 워킹 그룹(IWG)의 한국 정부 대표이자 탄소중립연구원 공동 창업자로 활동 중인 송한호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만났다. 연구실에서의 정교한 방법론 수립부터 실제 부품사의 탄소 명세서 구축까지, 탄소중립의 실무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그에게 LCA 시대의 생존법을 들어봤다. - 자동차 공학자에서 탄소중립 및 LCA 전문가로 확장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원래는 스탠퍼드에서 자동차엔진을 공부하던 정통 기계공학도였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연료 다양화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료의 생애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미국(스탠퍼드)에서 공부하고 2010년 한국에 돌아와 당시 환경부와 함께 경유·휘발유, 천연가스(CNG), LPG 등 다양한 연료의 전 과정 온실가스 분석을 시작한 것이 본격적인 LCA 연구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전기차, 수소차로 연구 범위가 확장되었죠. 전기차는 LCA를 하면 결국 전력 발전 믹스를 분석하게 됩니다. 수소는 생산 방식과 운송 방식이 다양하기에 어느 나라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어떻게 가져오느냐에 따라 배출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선구적이던 한국 청정 수소 인증 제도(CHIPS) 설계에 참여했고, 지금은 유엔 자동차 LCA IWG 한국 대표로 참여하며 글로벌 규제 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2026.02.02 06:01
      • 전사적 인권 경영 선언...해외 법인·공급망까지 확산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케이스 스터디 - 포스코홀딩스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건, 때로는 기업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은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인권·노동 이슈도 그중 하나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노동 이슈의 경우 사전 예방 체계와 신속한 대응 프로세스를 갖추지 못하면, 작은 문제가 기업의 평판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유엔 책임투자원칙(PRI)은 2022년 12월, 글로벌 투자자의 스튜어드십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이니셔티브로 ‘PRI 어드밴스(Advance)’를 출범했다. 이는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사회(S), 특히 인권 증진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투자자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이다. PRI는 인권 이슈가 기업의 성과와 재무적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금속·광업·재생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약 40개 기업을 선정해 우선적 조사와 투자자 인게이지먼트를 진행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발간한 ‘PRI 어드밴스 진전 보고서(PRI Advance Progress Report 2025)’에서 전사적 인권 경영 체계 구축 사례로 소개될 만큼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PRI 어드밴스 평가 프레임워크는 △투자자 노력 및 활동 △기업 성과 △산업(섹터) 차원의 참여(인게이지먼트)로 구성된다. 이 중 기업 성과 평가는 ▲UN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UNGPs)의 이행 ▲인권 책임에 부합하는 정치적 참여 ▲운영 및 가치사슬 전반의 중대 인권 이슈 개선 여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포스코홀딩스는 특히 인권 증진

        2026.02.02 06:00
      • 블록체인과 EPC의 조합, 미래 불확실성 줄인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탄소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EPC’ ③·끝지난 기고를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같은 미래산업이 탄소중립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의 감축 성과를 앞당겨 보상하는 ‘EPC(Environmental Progress Credit)’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동시에 본질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뒤따랐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 약속을 어떻게 믿고 현재의 돈으로 바꿀 수 있는가?’일견 맞는 말이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기업이 “앞으로 10년간 이만큼 줄이겠다”고 약속한들 그 약속이 지켜질지, 중간에 기술이 실패하지 않을지, 혹은 그 데이터가 조작되지는 않을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불확실성의 안개를 걷어내지 못하면 EPC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EPC가 현실이 되려면, 불확실한 미래를 ‘신뢰할 수 있는 추정(Educated Guess)’으로 바꾸는 방법이 필요하고, 그 신뢰 위에 자본이 안전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금융 설계가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EPC라는 자동차가 실제로 달리기 위해 필요한 엔진과 안전벨트, 즉 데이터를 위변조 없이 검증하는 ‘블록체인’과 시장의 초기 위험을 분담해줄 ‘혼합 금융(Blended Finance)’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추정’은 죄가 없다, 문제는 ‘신뢰’다EPC의 핵심은 ‘미래가치의 현재화’다. 기업이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 향후 10년간 매년 1만 톤을 줄이겠다”고 약속하면, EPC는 그 미래가치를 신뢰할 수 있는 추정을 통해 평가하고 오늘의 투자금으로 연결한다.흔히 ‘추정’을 ‘대충 맞추는 것’으로 오

        2026.02.02 06:00
      • 글로벌 리딩 기업은 어떻게 기업가치를 높였나[스페셜 리포트]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거버넌스 혁신과 밸류업 2.0 ③·끝세계 자본시장을 둘러보면, 기업가치 제고(value-up)를 향한 노력은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자본비용을 기준으로 경영을 설계해왔고, 유럽은 지속가능성과 지배구조를 기업가치의 핵심축으로 삼아왔다. 일본은 지난 10여 년간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체질 개선을 밀어붙이며 기업이 어떻게 스스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왔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면, 한국의 출발은 분명 늦은 편이다. 한국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공시 투명성, 자본효율성, 이사회 중심 경영, 주주와의 소통 같은 요소는 오래전부터 선진국 시장에서 당연한 경영 언어였지만, 우리는 이제야 그 언어를 체계적으로 익히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늦었다고 해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이미 겪은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참고해 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제 어떤 감각으로, 어떤 속도로 우리만의 밸류업 여정을 설계하느냐다.1. 미국, 시장이 스스로 경영을 교정하다기업가치 제고라는 개념이 가장 자연스럽게 정착된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밸류업을 위해 별도의 정책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본시장이 이미 기업이 지켜야 할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며,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거나 퇴출되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는 ‘기준’은 단순한 회계적 성과가 아니다. 핵심은 자본비용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가, 즉 투하자본이익

        2026.01.05 06:01
      • 중장기 인재전략 '아우스빌둥',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신뢰 높였다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글로벌 완성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시행 중인 독일식 이원 직업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Ausbildung)’ 기반 인재 육성 방식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아우스빌둥은 단순한 단기 인력 수급이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청년 고용, 기술 경쟁력, 서비스 품질, 거버넌스 안정성을 하나의 구조로 엮은 중장기 인재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근로자를 ‘보조 인력’이나 ‘대체 가능한 노동력’이 아닌, 브랜드 경험을 완성하는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에서 출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내부에서는 아우스빌둥 도입 이후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서비스 품질과 고객 신뢰를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아우스빌둥 철학…서비스 인재에 대한 인식 변화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고객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톨스텐 슈트라인 부사장은 독일에서 아우스빌둥 출신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견습 엔지니어로 현장을 경험한 뒤 글로벌 기업의 임원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슈트라인 부사장이 이끄는 고객 서비스 조직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국내 인재 육성 현장에 적용하며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 인재를 단순한 기술 인력이 아닌 브랜드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구성원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성공적 안착으로 평가받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2017년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와 메르세데스-벤츠

        2026.01.03 07:00
      • AI 데이터센터, 'EPC'로 지을 수 있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탄소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EPC’ ②지난번에는 탄소중립의 시간을 앞당기는 ‘미리 인센티브’, EPC(Environmental Progress Credit)를 소개한 바 있다. 기후테크가 미래에 달성할 탄소감축 성과를 자산으로 인정해 그 가치를 현재 투자금으로 미리 지급하는 메커니즘이다.미래의 연봉을 담보로 대출받아 집을 사는 것처럼, EPC를 통하면 미래 탄소감축분을 담보로 현재 기후 기술이 창출하는 크레디트를 구매할 수 있다. 이에 EPC 모델이 가장 시급하게 적용되어야 할 현장,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시선을 돌려본다.AI 골드러시의 그림자, ‘전기 먹는 하마’의 딜레마바야흐로 ‘AI 전성시대’다. 누구나 챗GPT로 지브리 스튜디오풍 그림을 그리고, 프롬프트 몇 줄로 그럴듯한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모든 달콤한 것에는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고도의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생성형 AI는 ‘전기 먹는 하마’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구글 검색 1회에 0.3Wh의 전력이 드는 반면, 챗GPT는 약 2.9Wh로 10배가량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정부는 최근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하며 생산성 혁신과 인구 감소 문제 해법으로 AI를 낙점했다. 2027년까지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내걸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청사진에는 결정적 빈칸이 있다. 바로 에너지와 탄소다. 현재 산업 정책은 AI를 ‘어떻게 잘 쓸 것인가(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작 그 AI를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것인가(인프라)’에 대한 고민은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한 귀퉁이로 밀려나 있다.산

        2026.01.03 06:00
      •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 수익성 1위...지역 주민과 수익도 공유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르포 - 바람길 따라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에 가다 지난 10월 6일, 가파른 경사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곡예하듯 타고 해발 1000m에 조성된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를 찾았다. 경사 때문에 버스가 끝까지 올라갈 수 없어 중턱에 내려 SUV로 이동해야 했다. 파란 하늘, 가을 햇살, 색색으로 물든 나무들 속 능선을 따라 3~4기씩 어우러지게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는 시야가 탁 트이는 경관이었다.SUV는 먼저 1단계에 조성된 열두 번째 풍력발전기 앞에 멈춰 섰다.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 어려운 거대한 블레이드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규모가 상당했다. 블레이드가 돌아가는 소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햇빛이 따스하고 바람이 적은 날이라 전력발전이 없어도 유압식 구조로 설계돼 이른바 ‘공회전’하고 있다고, 김수철 태백가덕산풍력발전㈜ 소장이 귀띔했다. 이어 풍력발전기 내부를 볼 수 있는 두 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2단계에 다섯 번째로 조성된 풍력발전기 안에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전력을 송전하는 동시에 차단하는 LS전력차단기가 있다.두 사람이 마주 보고 딱 붙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크기의 엘리베이터는 타워 꼭대기까지 연결된다. 기어나 블레이드 등 부품이 고장나면 교체할 수 있도록 설치된 엘리베이터다. 지면으로부터 117m 위에 선 타워 꼭대기까지 까마득한 점이 아득해 보였다. 이 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는 가덕산 뒤편 신태백변전소를 통해 신가평변전소로 흘러가 수도권 지역에 공급된다. 지자체가 적극 참여한 태백가덕산풍력발전 가덕산 풍력발전단지에서는 매년 약 16만MWh의 전기를

        2025.12.03 06:00
      • 미리 받는 탄소감축 인센티브, 탈탄소 시장 여는 열쇠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탄소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EPC’ ①기업의 시간은 두 방향으로 동시에 흐른다. 하나는 2030년과 2050년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탄소중립의 시계, 다른 하나는 분기 실적과 주주가치를 기준으로 돌아가는 성장의 시계다. 탄소배출을 줄이라는 요구와 이익을 내라는 요구는 서로 다른 리듬으로, 그러나 동시에 박자를 맞추라고 요구한다.지난 몇 년간 한국의 탄소 정책은 주로 규제에 초점을 맞춰왔다. 배출권거래제(ETS)로 대표되는 의무감축제도는 국가 규모의 체계적 탄소감축을 위해 필요한 요소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제도는 실제로 탄소감축을 유도하는 요인이기보다는 ‘벌금을 피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맞추는 기준’으로 작동하기 쉽다. 규제를 앞서가면서 설비를 교체하고 공정을 개선한 기업의 비용은 회계장부에서 대부분 비용(expense)으로 처리된다. 반대로 그로 인해 줄어들 미래 배출량과 리스크는 잘 보이지 않게 된다. 탄소감축 투자 결정의 어려움 그사이 탄소감축 속도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비해 느리고, 기업이 체감하는 부담은 커졌다.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미리 움직인 기업일수록 초기 비용을 떠안게 되지만, 그 행동은 ‘책임 있는 이미지’ 정도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역시 탄소감축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투자 결정에서는 “얼마를 벌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명하게 답해주는 구조를 찾지 못해 망설인다. 탄소를 줄이는 것이 왜, 어떻게 기업가치와 연결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이 아직 충분히 설계되지 않은 탓이다.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이런 문제의식에서 제안한 개념이 환경성

        2025.12.03 06:00
      • 기아, 투자자들과 소통 강화...ESG 우선 전략[케이스 스터디]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기아 “기아는 ‘Sustainable Movement for an Inspiring Future’라는 ESG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 목표를 구체화하였습니다.” _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지난 4월 9일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가 열렸다. CEO 인베스터데이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브랜드, 상품, 미래 사업, 재무 전략에 대해 알리는 중요한 자리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8개 세션 중 브랜드에 이어 ESG를 두 번째로 언급했다. 투자자가 주로 궁금해하는 상품 전략이나 미래 전략만큼 ESG를 중요하게 언급한 것은 기아 내 ESG 전략의 위치를 보여준다. 이는 기아가 단순한 구호나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ESG를 경영 전략의 우선순위로 두고 기업경영과 통합해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뿐 아니다. 기아는 매년 ESG만을 주제로 한 글로벌 투자자 로드쇼(Non-Deal Roadshow, NDR)를 따로 개최한다. 지난해 홍콩에 이어 올해는 미국 보스턴에서 ESG NDR을 개최했고, 내년에도 NDR을 통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기아는 글로벌 ESG NDR을 통해 투자자에게 중장기 ESG 방향성을 직접 설명하고 피드백을 경영활동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기아만의 지속가능 비전과 전략을 폭넓게 공유하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자 소통 측면 높은 점수 받아 최근 기아는 뜻밖의 낭보를 접했다. 지난 9월 투자 담당자들이 뽑은 권위 있는 설문조사 ‘엑스텔 서베이(Extel Survey)’에서 아시아 지역 자동차 산업군 중 ‘베스트 ESG 프로그램’ 부문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1300여 개 기관, 6300명 이상 투자 전문가의 의견을 수

        2025.12.03 06:00
      • 에너지 전환 이끄는 주목할 변화는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에너지 전환, 새로운 장이 열린다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36개월 동안 글로벌 에너지 환경은 큰 변화를 겪었다.그중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는 에너지 접근성이 경제적 활력과 인류의 번영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세계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이러한 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의 외부효과는 시장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전환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임이 분명하다. 다만 앞으로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며, 진전과 후퇴가 교차하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또 국가와 지역별로 속도와 기술 채택이 다른 만큼 단일한 경로가 아닌 다양한 양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오늘날 복잡하게 변화하는 환경은 에너지 전환의 후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 확보는 탈탄소 목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이제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전환이 계속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방식과 속도로 진행될 것인가다. 전환 속도를 높이는 일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현재 세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를 크게 웃도는 온도 상승 경로에 놓여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기후행동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 실행을 뒷받침할 강력한 비즈니스 근거가 있음에도 다자간 조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진전을 위해서는 3가지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상용화된 탈탄소 기술의 빠른 확산으로 이미 에너지 배출의 65%를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정책 공조와 사회적 지지 확

        2025.11.03 09:12
      • K-밸류업, 절반의 성공...거버넌스 혁신이 필요하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거버넌스 혁신과 밸류업 2.0 ①최근 글로벌 OTT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누적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화제가 되었다. 이 작품의 개별적 성공만이 회자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가 목도한 K-팝, K-드라마를 비롯한 K-방산,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는 대한민국이 보유한 독창적이고 문화적인 우수성과 지식 기반의 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그러나 성공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니셜 K는 유독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K-디스카운트(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으로 불리며 기업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낮게 형성되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동일 업종 기업보다 할인 거래되는 고착화 현상의 대명사가 되었다. 국내 상장기업의 저평가로 기업은 높은 자본조달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국민은 연금자산의 가치 하락과 부동산 등 대체 투자자산의 과열로 악순환에 직면했다.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2024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공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9%가 공시를 완료했으나 상장사 개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5% 미만의 기업만 참여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일본 역시 우리보다 먼저 밸류업 공시 제도를 도입했지만, 첫해 이후 점차 참여 기업이 늘어난 전례가 있다. 이제는 우리 자본시장도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지속가능한 밸류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자본시장 회복,

        2025.11.03 09:12
      • 패션산업, 의류 폐기물에서 성장 기회를 찾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의류는 2024년 기준 1억2000만 톤에 달한다. 올림픽 경기장 200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규모다. 매년 약 1500억 달러(약 207조 원)의 원자재가 섬유 폐기물로 사라지고 있다. 이 중 4분의 1만 회수해도 세계 30대 패션 기업의 연간 원자재 지출을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재활용 시스템은 엄청난 섬유 폐기물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 8월 발간한 〈폐섬유를 활용한 가치 창출(Spinning Textile Waste into Value)〉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섬유 폐기물 약 1억2000만 톤 중 80%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재사용 비중은 12%, 재활용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섬유 순환경제로의 전환 없이는 재활용 효율성 향상, 재생섬유 수요 창출, 기술 투자 확대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다.섬유산업의 환경적 부담도 막대하다. 원자재 채취부터 가공,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패션산업 전체 온실가스의 92%가 배출된다. 폐기 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섬유 1톤을 소각하면 런던~뉴욕 왕복 항공편 6회 분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매립 시에는 8회에 해당하는 탄소가 배출된다. 미국의 경우 섬유 폐기물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50%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2038년에는 매립지 용량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강화되는 ESG 규제, 흔들리는 공급망섬유 폐기물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섬유를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품목으로 지정하고,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수거·재활용 비용을 부담하는 동시에 재활용이 용이한 설계와 재생 소재 사

        2025.10.02 06:01
      • 롯데마트,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로 해양생태 보전·고객 신뢰 이끌어[케이스 스터디]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롯데마트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는 국내 수산물 소비에 직격탄을 안겼다. 이는 대형 마트 수산물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고, 당시 어민들은 생계 위기를 호소할 정도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롯데마트는 이를 계기로 업(業)의 본질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재정립하며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해양환경 복원이 공급망 안정으로 이어지고, 고객 신뢰가 매출 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장자도 잘피 숲에서 시작된  ‘바다애(愛)진심’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군산시, 한국수자원공단 서해본부, 환경재단과 협약을 맺고 바다애(愛)진심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데 이어 5월 군산 장자도 앞바다에 잘피 4000주를 심고 해안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잘피는 바닷속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대표적 블루 카본 식물로, 탄소를 흡수하고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해양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 카본’은 육상생태계 ‘그린 카본’의 탄소흡수 속도보다 50배 이상 빠르다. 또 잘피 1㏊당 연간 약 4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 임직원이 힘을 합쳐 조성한 잘피 군락지는 탄소흡수량이 높아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수산자원의 생산성 향상과 어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 호평받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전복 생산업체인 완도전복㈜에 스마트 수조를 지원해 전복 폐사율을 약 4.1%p 낮췄으며, 품질과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이어 8월에는 충남 서천군에서 어린이 해

        2025.10.02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