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 꺾인 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롭다? [한경 코알라]
반등세 꺾인 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롭다? [한경 코알라]
8월19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3회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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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꺾인 비트코인에 실망한 개미들

반등 추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이 다시 크게 흔들리면서 2만3000달러 선을 간신히 방어 중이다. 지난주까지는 극심한 변동성에도 매수 물량이 지지선을 받쳐줬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나스닥이 흔들리면서 나스닥과 커플링된 비트코인도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막상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에는 큰 변동성이 없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예측,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 등은 시장이 이미 예측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시장 심리는 다시 위축된 분위기다. 그동안 장세를 주도했던 것은 이더리움 머지(합병), 이오스 리브랜딩, 도지체인 이슈에 따른 밈 코인 상승세 등 알트코인이었다. 반면 비트코인을 받쳐주던 매수세는 약해졌고 거래소로 입금되는 비트코인 유입량이 크게 늘면서 매도 우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8월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위험성도 높아졌다.

마운트 곡스 배상 소문까지

여기에 매년 '찌라시'로만 알려진 마운트곡스 배상 건과 관련해 새로운 소문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상환정보에 대한 이메일을 보내는 사진이 유포된 것이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약 85만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는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암호화폐거래소다.

10년 가까이 끌었던 피해 보상이 가시화하면서 마운트곡스가 되찾은 13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릴 것이란 불안 심리도 확산했다. 대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리면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비트코인의 예상 매도 시기는 8월 25일에서 31일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변동성은 그 다음주에 나타날 수 있다.

코인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면 이슈로 '반짝 급등'한 코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약세로 전환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한 상황이다. 소폭 증가했던 비트코인 거래량도 다시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2만 달러대에 쌓인 비트코인 매물도 두껍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반등세 꺾인 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롭다? [한경 코알라]
▲비트코인 1일봉 차트 (출처: 바이비트 거래소)

파란색 선은 100일 이평선이다. 1일봉 기준 이 선을 일시적으로 상향 돌파했지만 안착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저항값에 부딪히면서 지지가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캔들에서 윗꼬리 길이가 긴 것은 매도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락세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일 수는 있지만 다시 반등이 나오기는 어려운 차트다. 주말 내내 횡보하다 다음주에 다시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2만2000달러 중간인 노란색 지지선을 지켜낼 지 주목해야 한다.
반등세 꺾인 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롭다? [한경 코알라]
▲비트코인 1주봉 차트 (출처: 바이비트 거래소)

주봉을 보면 작년 최고점에서 올해 최저점까지 중장기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피보나치 되돌림 기준 비트코인 가격대는 이미 저점 구간대에 속하기 때문에 0.5 수준까지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해석하는 의견이 많은데, 9월 이더리움 머지 이벤트 전까지 0.6 위인 다음 구간대로 뚫고 나가지 못한다면 반등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등세 꺾인 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롭다? [한경 코알라]
▲비트코인 누적 트렌드 지표 (출처: 글래스노드)

온체인 상 비트코인 누적 트렌드 지표는 지난 2개월 간 공격적인 상승세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금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고래 투자자와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활발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축적의 움직임이 현저히 둔화된 것이다. 또한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이 0.08에 근접하고 있는데, 이는 이더리움으로 인해 장의 중심이 알트코인으로 옮겨져 고래들도 알트코인 쪽으로 자본을 분산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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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다이버전스 지표 (출처: 자비스 랩스)

다이버전스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 약세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급속도로 무너질 때 이더리움이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고래와 소규모 개인 투자자가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 나타난다. 하지만 지난 7월 26일부터 축적의 움직임이 다소 주춤했다. 이더리움 현물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축적이 줄어든 것은 이더리움 머지 이벤트로 인한 가격 상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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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별 이더리움 포지션 지표 (출처: 크립토퀀트)

이더리움 머지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난 몇주간 선물 시장에선 숏 포지션이 주로 우위였다. 이는 전략적인 트레이더들이 이더리움의 강한 저항값을 확인하고 포지션을 전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거래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은 대부분의 고래들이 이더리움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지켜보는 전략을 선택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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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가스 비용 7일 EMA 지표 (출처: 크립토퀀트)

이더리움은 2000달러 저항선에 부딪혀 상승세가 꺾인 뒤 1800달러 위를 지켜주고 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의 가스 비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수요 감소 및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나타난 거래량 감소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