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음식값은 물론 배달비도 크게 올랐다. 최소 배달 주문 금액을 맞춰야 하는 1인 가구는 그냥 배달을 단념하기 일쑤다. 하지만 온라인 지역사랑상품권과 공공배달 앱을 활용하면 배달비를 최대 30% 이상 아낄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서울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온라인 지역사랑상품권인 ‘e서울사랑상품권’을 출시했다. 상품권은 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말 한 달여간 판매됐던 기존 e서울사랑상품권과 달리 자치구 구분 없이 서울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e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이라도 오프라인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상품권 구입은 △서울페이플러스 △신한 쏠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등 총 4종의 앱에서 1만원 단위로 가능하다. 1인당 한 번에 70만원 한도로 구매할 수 있고, 총 200만원어치까지 보유할 수 있다. 상품권은 미리 등록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만원어치 상품권을 구매하면 7% 할인된 1만8600원이 결제된다. 단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으로 구성된 신한컨소시엄이 올해와 내년 서울사랑상품권 운영 대행사로 선정됨에 따라 신용카드 결제는 신한카드 상품만 가능하다.

액면가의 7%를 할인받아 구매한 상품권은 서울시 전역에서 음식을 배달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이를 위해서는 △위메프오 △땡겨요 △먹깨비 △맘마먹자 △로마켓 등 제로배달유니언에 소속된 5개 공공 배달 앱을 사용해야 한다. 배달 앱 외에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내 소상공인 전용관인 ‘e서울사랑샵’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땡겨요’는 이달 말까지 1만원어치 이상 결제하면 다음날 3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1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1만원어치 음식을 결제한다고 가정하면 상품권을 구매할 때 700원을 할인받고, 주문 다음날 쿠폰으로 3000원을 받아 총 37%를 할인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온라인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배달 주문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상품권과 신용카드 등 혼합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주문하는 금액보다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 액수가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판매됐던 e서울사랑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당초 상품권을 구매했던 앱에서 환불하거나 향후 일괄적으로 이관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7% 할인해서 산 e서울사랑상품권, 배달비도 깎아준다고?
서울 외 여러 지역에서도 공공 배달앱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은 경기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 부산에선 공공배달 앱 ‘동백통’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인 ‘동백전’을 사용할 수 있다. 대구의 ‘대구로’, 강원도의 ‘일단시켜’,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 등 공공 배달앱도 각각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이렇게 배달을 주문하면 쿠폰 지급 이벤트가 없더라도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할 당시 할인받은 액수만큼 배달비를 절약할 수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