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영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설계사들의 수입은 과연 얼마나 될까.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설계사와 손해보험 설계사의 지난해 기준 월 평균 소득은 각각 323만원과 25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간(2019년 대비 2021년 기준) 생명보험 설계사의 소득은 연평균 2.0% 줄었으나 손해보험 설계사는 7.6%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영업 환경 악화가 배경이지만 유독 손해보험 설계사의 타격이 컸다.

설계사 1인당 평균 소득을 결정하는 변수는 △보험 판매 매출(수입보험료) △모집 수수료율 △전체 설계사 수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총매출은 각각 연평균 14.4%, 5.8% 줄었고, 모집 수수료율은 생명보험에서 0.6% 떨어졌지만 손해보험에선 오히려 7.5% 상승했다.

지난 2년간 전체적인 업황 자체는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이 나았던 셈이다. 그러나 전체 설계사 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생명보험은 설계사 수가 13.1% 급감했지만 손해보험은 9.5% 늘었다. 생보사들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등을 통해 전속 설계사 인력을 꾸준히 감축해온 반면 손보사들은 오히려 영업 조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명 이상 전속 설계사를 보유한 12개 손보사 중 8개사가 설계사 인력을 증원했다.

문제는 매출 증가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설계사의 생산성이 하락하고 결과적으로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설계사 소득 저하는 잦은 이직과 조직 이탈로 이어져 불완전판매와 계약자 부실 관리 등 소비자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