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국내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LCD TV 패널 사업은 늦어도 내년 중 중단할 것”이라며 “(사업 철수 관련)실행 방안을 신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LCD TV 패널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 와중에 TV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LCD TV 패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달 LCD TV 패널 사업을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량을 올 하반기 6만 장, 내년 상반기 3만 장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상반기 생산량(15만 장)의 절반도 안 된다. 중국에선 LCD TV 사업에서 당장 손 떼지 않고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으로의 전환을 서두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20년 2분기(5170억원 손실) 이후 2년 만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 등으로 패널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