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계 파워맨' 루이비통 회장, 3년 만에 방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의 마이클 버크 회장(사진)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대표와 차례로 만난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은 건 2019년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버크 회장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이비통과 티파니 등의 상황을 점검하고, 아시아 명품 시장 움직임을 살펴볼 예정이다.

2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버크 회장은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한다. 2019년까지 아르노 총괄회장이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버크 회장이 한국을 찾는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폭이 큰 만큼 방문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크 회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아시아 명품 시장을 살펴볼 계획이다.

루이비통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조4680억원으로, 2020년(1조467억원) 대비 40.2% 불어났다.

버크 회장은 LVMH의 지주사 격인 아르노그룹의 부동산 사업을 이끌며 그룹 내 입지를 키웠다. 이후 디올과 펜디 대표를 거쳐 현재는 루이비통과 티파니를 맡고 있다. 루이비통은 LVMH그룹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해 중요도가 가장 큰 브랜드다.

버크 회장은 한국에 도착해 루이비통 서울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국내 3대 백화점 CEO와 연달아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백화점에서는 루이비통을 중심으로 LVMH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비통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면 매출 규모가 커질 뿐 아니라 방문객 유입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매번 방문했던 면세점은 이번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루이비통의 시내면세점 전면 철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루이비통은 내년 3월까지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전면 철수할 방침이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 면세점에서 명품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