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에 있는 BMW 부품물류센터(RDC) 전경. BMW코리아 제공
경기 안성에 있는 BMW 부품물류센터(RDC) 전경. BMW코리아 제공
BMW가 운전 편의로 제공되는 열선 시트 기능을 월 구독료를 받겠다고 해 논란이다. BMW 측은 이 구독 서비스에 대해 국내 도입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 반응은 냉랭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공식 홈페이지에 열선 시트 등 편의 사양의 월 구독 상품을 안내했다. 월 구독료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식이다.

국내에서 현재 논란이 되는 구독 서비스는 열선 시트 기능 BMW는 운전석·조수석 열선 시트 월 구독 2만4000원, 열선 핸들 1만3000원으로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BMW코리아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소개돼있다.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고 끄는 기능인 '하이빔 어시스턴트'(월 1만1000원) △앞서가는 차량과의 간격 및 원하는 주행 속도, 차선을 자동 유지해주는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월 5만1000원) 등이다.

BMW 측 "글로벌 홈페이지 연동 실수"

이에 대해 BMW 측은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 구독 서비스가 출시되는 건 맞지만, 미국·유럽 등 일부 국가 대상 출시일 뿐으로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BMW 관계자는 "열선 시트나 열선 핸들 기능은 한국에선 필수라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며 "독일 본사에서 구독 서비스를 위해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BMW코리아 홈페이지까지 자동으로 연동된 실수"라고 해명했다.

현재 BMW코리아 홈페이지에는 해당 구독 상품이 삭제된 상태다.
BMW가 구독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BMW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BMW가 구독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BMW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선 넘었다"...소비자들 반응 냉담

그러나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이미 기본 옵션으로 인식되는 열선시트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넣어 열선시트를 켜고 끄는 데도 돈을 내는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열선을 설치하지 않은 채 차 값을 책정한다면 이해되는데, 차 값은 올려 받고 별도 구독 서비스까지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차 값에 부품이 다 포함돼 있는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또 돈을 내라니"라고 성토했다.

다만 열선시트 구독 같은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설치를 통한 구독 서비스 확장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프로그램을 구독 서비스로 월 1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최근 내비게이션 정보를 업데이트해주는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연 1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