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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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북미 근무자 수가 중국 근무자 수를 추월했다.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는 중국 근무자는 1년 새 18% 급감한 한편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는 북미 인원은 50% 이상 늘었다.

현대차가 7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근무 인원은 5만325명으로 2020년 4만9383명에 비해 늘었다. 이 중에서 북미 인력은 1만5953명으로 2020년(1만304명)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3159명에서 1만741명으로 급감한 중국 인력 수를 넘어섰다. 중국 근무자 수는 2019년 1만4738명 유럽은 같은 기간 1만14명에서 9480명으로, 인도는 1만106명에서 972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인력 수로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70만2785대를 판매해 5위에 자리했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빅 5’에 올라선 것이다. 또 미국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계속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1만8229대를 판매(도매 기준)해 지난해보다 40.7% 줄었다. 기아는 9330대로 15.5% 감소했다. 점유율은 1~2% 사이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이후 6년간 계속 하락 중이다. 지난해 현대차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은 1조원 이상, 기아 중국법인은 4000억원 이상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