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쿠팡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쿠팡 본사를 점거하고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한 쿠팡 직원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노조원들이 로비에 돗자리를 펼치고 술판까지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를 지나치는 노조의 행태에 대한 경찰의 엄정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조합원들은 지난 23일부터 혹서기 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서울 신천동 쿠팡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1주일째 이어지는 점거 농성에 직원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가 상식 밖의 행동을 이어가면서다. 노조는 로비에 돗자리를 펴고 마스크를 벗은 채 큰 소리를 대화를 나누고,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로비에 소형 냉장고까지 설치해놓고 있다는 목격담도 전해진다.
쿠팡 노조원이 본사 로비에 설치해놓은 소형 냉장고의 모습. 독자 제공
쿠팡 노조원이 본사 로비에 설치해놓은 소형 냉장고의 모습. 독자 제공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노조에 대한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노조 회사 로비에서 돗자리를 펴고 맥주를 시켜 먹고, 출입구 근처 금연공간에서 담배를 태운다"며 "현장에서 힘들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회사 로비에 꼭 살림을 차려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적었다.

다른 직원들은 "출근할 때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놔서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무서워서 출근을 못하겠다" "총만 안 들었지 테러범들과 다를 게 무엇이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노조원들이 쿠팡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고 있다. 수십명에 불과한 강성 노조원이 4만여명에 달하는 쿠팡 물류센터 현장직의 의견을 호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쿠팡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독자 제공
쿠팡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독자 제공
쿠팡 본사 건물관리 위탁업체인 씨비알이코리아와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는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1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공동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쿠팡 본사에 입점한 식당과 병원, 약국 등 업주들은 “수십명의 노조원들이 1층 로비를 점검해 통행을 방해하고 심각한 소음 유발을 통해 영업에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며 서울 송파경찰서에 불법점거 노조원의 조속한 철거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점거 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다음달 초 피고소인 중 한 명인 김한민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