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오른쪽)과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 회장(오른쪽)과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모든 영역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순차적으로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 왔다. 2020년 1월 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고 3월엔 금융사 최초로 이사회 내 ESG 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도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ESG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현황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KB금융의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2030’은 2030년까지 KB금융의 ‘탄소배출량’을 42% 감축(2020년 대비)하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현재 20조원에서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달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금융을 통해 ‘넷 제로 경제’를 촉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4월 설립된 GFANZ는 아·태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해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자문위는 라비 메논 싱가포르 중앙은행 총재,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이사장 등 아·태지역 기후와 금융 분야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됐다.

윤 회장은 지난 9일엔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와 바이르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를 만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윤 회장은 “30년에 걸친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전환 경험과 한국의 첨단 기술이 만나 기후변화 대응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자연 생태계 회복을 위해 기업의 정보공개기준을 수립하는 취지로 결성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에도 가입했다. TNFD는 기업 활동이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파괴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유엔과 ‘세계자연기금(WWF)’의 주도로 지난해 6월 출범했다. 미국 씨티은행, 블랙록과 프랑스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금융회사 35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은 TNFD 가입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관련 공시기준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밖에도 자연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했고 2018년 시작된 ‘KB국민의 맑은하늘 숲’ 조성 사업을 통해 몽골에 방풍림 2만6000주, 유실수 2만4000주를 심기도 했다.

KB금융은 올해 꿀벌 생태계 복원을 위한 ‘K-Bee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꿀벌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도시 양봉장도 꾸몄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