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들이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군용 화물차량 투입과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9일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화물연대 파업 관련 기업 애로사항은 140건이다. 납품 지연이 36건(2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약금 발생(21.4%) △원자재 조달 및 선박 선적 차질(각 16.4%) △물류비 증가(10.7%) 등의 순이었다. 무협은 화주기업들로부터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각종 애로와 정부 건의 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무협에 따르면 철도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A사는 정부에 군용 화물차량 투입을 요청했다. 중국에서 수입된 화물을 실어나를 차량이 없어 인천항에서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A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돼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하는 B사는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구했다. 고객사 배송 지연에 따른 위약금에 제품을 임시 보관해야 하는 보관료 부담이 겹치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신발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C사는 화물 운송차에 대한 경찰 에스코트를 요청하기도 했다. C사 관계자는 “미국 바이어에게 제때 물건을 보내지 못하면 50만달러(약 6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무협은 기업들의 요청사항을 관계부처에 곧바로 전달하는 등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