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믿고 '줍줍'했는데…삼성전자 시총 69조원 '증발'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삼성그룹 주식 시가 총액이 5개월 만에 크게 줄어들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641조9575억원이다. 작년 12월30일 기준 시총은 729조8448억원이었는데, 불과 5개월 만에 87조8873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월11일 825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3조5593억원이 증발했다.

그룹 시총이 줄어든 것은 종목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부진해서다. 지난해 12월 7만83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6만6800원으로 14.7%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 시총은 68조652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15.4%·9조517억원), 삼성SDI(-13.1%·5조9천137억원), 삼성에스디에스(-6.4%·7천737억원), 삼성전기(-24.3%·3조5천853억원) 등도 동반 하락했다.

다른 시총 상위 그룹도 마찬가지다. 시총 3위 SK그룹 25개 종목 시총은 지난 3일 기준 175조4456억원으로, 지난해 말 212조1615억원보다 36조7159억 줄었다. SK하이닉스(-18.3%·17조4721억원)가 시총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그룹도 109조1323억원에서 75조3977억원으로 33조7346억원 줄었다. 대표 종목인 카카오(-23.8%·12조924억원)와 카카오뱅크(-30.3%·8조4천364억원) 등이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가 일부 회복할 것으로 봤다. 거시 경제 환경은 어렵겠지만 상반기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 심리가 완화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