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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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이 안정되면서 중국 주식이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 주로 참고하는 MSCI중국지수는 지난달 2.6%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도 0.2%가량 올랐다. 비교 대상인 MSCI세계지수는 지난달 1.5% 내렸고 이달에도 0.9% 하락했다. 앞서 MSCI중국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개월 연속 내렸고,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27%에 달했다.

MSCI중국지수는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등에 상장된 744개 기업들로 구성된다.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에서 MSCI중국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난달 중순부터 멈췄다고 분석했다. MSCI중국지수 구성종목의 향후 1년 순이익 평균치는 지난 3월 초 주당 7.1달러에서 5월 초 6.4달러로 10%가량 떨어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른 주요 경제권 봉쇄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5월 이후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하반기부터 중국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은 204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1992억위안을 웃돌았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GAM의 잔 코르테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떨어진 데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문디, 얼라이언스번스타인, UBS, 씨티그룹 등이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중국 본토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수액은 290억위안(약 5조4500억원)이며, 이에 힘입어 올해 연간 거래도 32억위안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리얀 SBI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부터 만연한 공포심이 수그러들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남아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통제 완화 이후에도 대출이나 무역,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 통신, 제약 등 경기민감주들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도 도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시는 6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미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들을 제외한 초·중·고 학생은 13일부터, 유치원생은 20일부터 등교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