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디포.  /홈디포 제공
미국 최대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디포. /홈디포 제공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차량부품·건축자재 업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보유 중인 실물 자산을 정비·보수하는 쪽으로 소비 형태가 바뀔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시기 눈여겨볼 관심 업체 5곳과 투자 주의 업체 1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아카데미 스포츠 앤 아웃도어스, 코스트코, 달러제너럴, 오토존, 홈디포 등을, 투자 주의 종목으로는 갭을 선정했다. 아카데미 스포츠 앤 아웃도어스는 6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이 있는 가운데 5~7월 실적 전망을 올 초 발표안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코스트코와 달러저네럴은 경쟁 소매업체 대비 상품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주목할 종목은 오토존과 홈디포다. 오토존은 차량부품을, 홈디포는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가격 상승기엔 차량과 주택을 구매하는 데에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대신 기존 실물 자산을 정비하거나 보수하는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게 배런스의 분석이다. 배런스는 오토존에 대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7배에 불과해 해당 업종에서 가장 저렴하다”며 “중고차 가격 상승과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홈디포에 대해선 양호한 실적을 지난달 발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홈디포는 2022년 회계연도 1분기(지난 2~4월) 매출액 389억달러, 영업이익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2%로 시장 추정치(14.7%)를 상회했다. 홈디포는 2022년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15.2%에서 15.4%로 올렸다. 배런스는 “금리 인상이 주택 판매에 타격을 주겠지만 주택 소유자가 받을 영향은 세입자보단 적다”며 “주택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이사 대신 주택을 개조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배런스는 의류업체인 갭에 대해선 “매출 부진과 향후 전망을 고려하면 반등 기미가 없다”며 부정 평가했다. 갭은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지 않은 기본적인 디자인에 충실한 의류를 주로 판매하고 있어 가격 할인 압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