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병원을 골라 건강검진을 예약하고,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한다. 요즘 ‘핫한’ 맛집을 추천받고, 재테크 정보도 공부한다. 모두 카드회사 앱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카드사들이 단순한 결제 기능을 담은 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2일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통합 지원 플랫폼인 ‘마이샵 파트너’를 통해 전국 185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20%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헬스케어 플랫폼 ‘착한의사’ 운영사 비바이노베이션과 손잡았다. 마이샵 파트너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착한의사에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앱에서 제휴 병원들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비교·예약할 수 있다.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카드사들의 시도는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모양새다. 사람들이 수시로 찾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다. 신한카드가 자체 앱 ‘신한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운세 서비스는 지난달 이용자 수가 11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월평균 7만 명)보다 60%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카드사 중 처음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제휴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민카드 쇼핑 앱 ‘국카몰’에서 신청부터 서류 제출, 보증료 결제까지 100%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전세반환보증은 전세 계약이 끝났을 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HUG가 대신 지급하는 보험 상품이다. 최근 ‘깡통 전세’에 대한 불안으로 보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카드 이용자들은 가입 통로가 넓어진 셈이다.

롯데카드는 하이마트와 손잡고 가전·가구 정기 방문 관리 서비스 ‘리빙케어’를 내놨다.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냉장고 세탁기 매트리스 등 가전과 가구를 청소하고 살균해주는 서비스다. 롯데카드 앱인 ‘디지로카’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신청·예약할 수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