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225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이자이익이 8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1분기 순익 245억…벌써 작년에 번 돈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대출은 최근 주춤한 가계대출 수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7조9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7조8100억원으로 7200억원 늘었다. 10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카카오뱅크보다 많은 액수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6.6%에서 올 1분기 말엔 20.2%로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낮추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확보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2월엔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으며 3월에는 신용대출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최대 0.3%포인트, 0.4%포인트 내렸다.

케이뱅크 이용자가 늘면서 예·적금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용자 수는 작년 말 717만 명에서 3월 말 750만 명으로 5%가량 늘었다. 예·적금은 11조3200억원에서 11조5400억원으로 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월 예·적금과 챌린지박스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경영 효율은 일반 시중은행 수준으로 올라갔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61%에서 3월 말 40%로 크게 개선됐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와 전산 등 판매관리비로 얼마나 지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케이뱅크의 CIR은 신한금융(38.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유입 및 활동성 강화를 통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균형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