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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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4.8% 상승해 2008년 10월 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물가 상황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농축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3월 31.2% 상승에 이어 4월에도 34.4% 상승하였고 또한 가공식품·외식 등도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가공식품이 7.2%, 외식이 6.6% 올랐다. 석유류는 34.4% 상승했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IMF가 주요국 연간 물가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에 발표한 물가안정 조치를 속도감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유가 부담완화 3종세트로 불리는 유류세 인하, LPG 판매부과금 감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등을 신속히 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원자재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할당관세 확대도 즉시 시행한다. 네온·제온·크립톤(5.5→0%), 알루미늄 스트립(8→0%), 캐스팅얼로이(1→0%), LNG 할당관세 기한연장(~7월말), 칩용감자 계절관세 비적용기간(5~11월) 적용확대(30→0%) 등의 조치다.

원자재 수급부담 완화를 위해 납사 조정관세 인하, 고부가 철강제품 페로크롬 할당관세 인하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고유가에 대응한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공조를 통해 비축유 723만배럴 추가방출 중이라고도 했다.

건설자재 수급불안과 가격인상에 대응하여 호주산 유연탄 수입비중 확대 및 신속통관 지원, 원활한 자재운송 지원방안 마련한 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물가 차원에서는 정부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특약 개정(보험 가입시 자동가입)과 함께 보험업계도 자동차 보험료 △1.2~△1.4% 인하 등을 시행했다. 지자체 상수도요금이 감면될 수 있도록 수자원공사는 원수사용요금 50% 감면기간을 최대 2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5년간의 물가흐름을 되짚어볼 때, 2019~2020년에는 연간 0.4~0.5%를 나타내는 등 2021년 상반기까지는 대체로 2% 이내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망 약화 및 러-우 사태 등으로 거센 대외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라며 "경제팀은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