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D ENT' 유튜브 채널 캡쳐
사진= 'tvN D ENT' 유튜브 채널 캡쳐
유통가에 영상 콘텐츠에 제품 판매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 바람이 불고 있다. 스토리텔링 요소로 재미를 더해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데다 전면적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CJ ENM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라이브방송)를 연계한 웹 예능 '거상 박명수'를 선보인다. 총 8편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유튜브 채널 'tvN D ENT'과 SSG닷컴 공식 계정에서 이날부터 격주로 공개된다.

거상 박명수는 조선 최고의 거상 역할을 맡은 방송인 박명수가 미국 거상의 딸로 분한 댄서 가비와 함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다. 미션 수행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쇼핑 혜택을 마련하게 된다.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SSG닷컴 관계자는 "웹 예능과 라이브 커머스, 프로모션을 연계해 시청자들의 구매 과정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더했다"며 "박명수는 SSG닷컴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쓱라이브에 직접 출연해 웹 예능과 동일한 조선 시대 콘셉트로 상품 판매에 나선다"고 소개했다.

SSG닷컴은 앞서 지난해 11월 하루살이 짱상무와 연계해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스토리텔링 요소가 시청자들의 구매를 이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같은 기획을 준비했다.

콘텐츠 커머스 강화 흐름은 비단 SSG닷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티몬은 아프리카TV와 손잡고 공동 기획 및 제작하는 게임 예능 프로그램 '게임부록'을 선보였다. 게임부록은 게임 마니아로 소문난 가수 김희철을 비롯해 성승헌 캐스터, 개발자 출신 방송인 김성회가 참여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카카오커머스
사진=카카오커머스
홈쇼핑 업계에선 CJ 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이 적극 나선 상태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가수이자 방송인 브라이언이 인테리어 팁을 전하는 인포테인먼트 형식 '브티나는 생활'을 선보였다. 지난달 방영 결과, 주문액 25억원을 기록해 자사 라이브커머스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홈쇼핑은 한층 판을 크게 벌렸다. 자사가 2대 주주가 된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협업해 뷰티 예능 '랜선뷰티'를 제작한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이수정과 배우 박은혜, 뷰티 인플루언서 등이 출연해 뷰티 트렌드를 총 8부작에 걸쳐 전하는 내용이다. 이달 케이블TV 케이스타와 OTT 플랫폼에서 공개한다.

전자기술(IT) 업계 기반 유통기업들도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쇼핑라이브의 경우 콘텐츠 강화를 위해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등 출신의 전속 진행자 5인을 기용했다. 방송인 배혜지를 비롯해 오민화·담쓰·이시아·김주승 등을 기용해 판매 방송 뿐 아니라 고객 관련 PGM(방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란 설명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진행자들은 판매자의 역할을 넘어 제품 리뷰와 큐레이션 중심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카카오쇼핑라이브에 대한 고객의 긍정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