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국제선 재개 채비…"화물기에 다시 좌석 채운다"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잇달아 국제선 노선 재취항을 선언하며 장거리 운항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 항공사들도 국내와 유럽을 잇는 신규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인천∼일본 나고야 노선 운항(주 1회)을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29일 운항을 중단한 지 11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입국자 수 제한 및 입국 격리 완화 추세에 맞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국제선 재개 채비…"화물기에 다시 좌석 채운다"
일본 주요 노선 운항 횟수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은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3회에서 5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조만간 추가 증편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다음달 3일부터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대한항공도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에 나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노선 수요 등을 면밀히 검토해 언제든지 항공기를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기준 전체 국제선 노선(코로나19 직전 기준) 110개 중 39개, 아시아나는 71개 노선 중 25개를 운항 중이다.

두 항공사는 항공 수요가 본격 회복되면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바꾼 화물여객기도 다시 여객기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153대, 아시아나항공은 80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이 중 개조한 화물기는 각각 16대, 7대다. 두 회사 관계자는 “화물기를 여객기로 다시 바꾸는 건 1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며 “조종사들의 이·착륙 훈련 및 항공기 정비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속속 국제선 재취항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은 지난 1월 김해~사이판 노선에, 2월에는 부산~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사이판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로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제주항공도 1월부터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올초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앞세워 국제선에 데뷔한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미주 취항도 계획 중이다.

외항사들이 아시아 노선 확보를 위해 취항 횟수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핀에어는 오는 7월 부산~헬싱키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헬싱키는 유럽으로 들어가는 아시아 승객들에게 편리한 환승지로 꼽히는 곳이다.

강경민/남정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