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인수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테스나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회사 지분 30.62%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다음달 초 체결한다. 인수금액은 약 4600억원으로 알려졌다.

테스나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와 무선통신(AP/RF)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후공정 테스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주요 협력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두산그룹은 테스나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주요 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채무를 거의 다 상환하면서 채권단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분야가 성장성이 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등으로 테스나의 실적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인수로 판단된다. 테스나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07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56.6%와 76.8% 좋아진 실적이다.

에이스에쿼티는 지난해 9월 테스나를 와이팜에 약 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수자의 자금 조달 실패로 무산됐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