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100만 팬 보유한 벨리곰 굿즈도 NFT로…MZ세대 잡는다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는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시장이 성장했다. 최근에는 게임, 음악, 미술품에서 캐릭터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홈쇼핑도 인기 유튜브 캐릭터와 연계한 NFT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MZ(밀레니얼+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며 미래 신사업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기 유튜브 캐릭터 ‘벨리곰’

롯데홈쇼핑은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인기 캐릭터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한 캐릭터 ‘벨리곰’이다. 곰 인형인 척하다 일반인을 놀라게 하는 몰래 카메라 콘셉트의 캐릭터로, 100만 명의 소셜미디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유튜브에서 인스타, 틱톡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로 채널을 확대하며 총 900개 콘텐츠를 선보였다. 누적 조회수는 2억5000만 뷰를 돌파했다.

벨리곰은 패션, 리빙, 식품,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챌린지 음원을 제작하고 인형, 디지털 굿즈 등도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내 유명 아이돌그룹과 협업한 콘텐츠가 64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대만 라이브 방송에도 출연해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와 국내 패션 브랜드 상품을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은 연내 벨리곰을 활용한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NFT 기술 도입한 ‘벨리곰 피규어’

롯데홈쇼핑은 올 들어 ‘일상 속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콘셉트의 벨리곰 세계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NFT 도입을 통해 벨리곰 캐릭터의 자체 지식재산권(IP)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NFT는 ‘대체불가능토큰’으로 토큰마다 별도의 고유한 인식값이 있어 위·변조와 복제가 불가능하다. ‘유일무이한 상품 인증서’ 역할을 하며 상품에 희소성을 더한다.
롯데홈쇼핑, 100만 팬 보유한 벨리곰 굿즈도 NFT로…MZ세대 잡는다
롯데홈쇼핑은 NFT 기반 벨리곰 피규어를 한정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유명 NFT 플랫폼과 협업해 벨리곰의 3D NFT 피규어를 제작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유저들과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캐릭터 디자인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은 약 6개월간의 기획 기간을 거쳐 관련 기업과 협약을 맺고 NF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피규어 제작뿐 아니라 NFT 기술을 벨리곰 관련 다양한 사업에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NFT 거래 마켓인 ‘오픈씨(Open sea)’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유명 유튜브 캐릭터로 거듭난 벨리곰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세계관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