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논산 청년농부가 키운 '비타베리'…프랑스식 케이크로 맛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농가 신품종 개발과 청년농부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충남 논산시와 체결한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한 단계 발전시킨 파리바게뜨는 논산 청년농부들이 키운 ‘비타베리’ 품종의 베이커리 제품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참여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농가가 신품종 재배에 성공하고, 이를 품질 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비타베리 딸기 프레지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프레지에 케이크(딸기의 단면이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식 케이크) 제품이다. 부드러운 시트 사이에 논산 딸기와 달콤한 커스터드 치즈크림을 넣었고, 비타베리 딸기를 풍성하게 올렸다.

비타베리는 충남 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2019년 수출용으로 개발한 신품종으로 과일의 경도와 향, 당도, 비타민C 함유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SPC 연구개발센터가 2019년 1월부터 충남 딸기연구소, 논산시와 함께 베이커리에 최적화한 품종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해왔다.

비타베리는 논산시 청년농부들이 재배하고 있다. 국내 농업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농업인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농부를 육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올해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는 기존의 농산물 수매를 넘어 농산물 신품종 확대 등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진화했다”며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돕는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인삼 등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농민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신선한 농산물을 제품화해 출시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농가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다양한 선순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