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건자재가 대세…KCC도 뛰어든다
인테리어·건자재 업계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하이엔드(최상위)’ 제품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서다.

종합 건자재 업체 KCC는 최상위 창호 브랜드 ‘클렌체’(사진)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클렌체는 단열 성능을 강화하고, 넓은 실내 공간과 외부 조망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알루미늄 캡과 폴리염화비닐(PVC) 복합 소재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디자인은 고급화했다. 클렌체란 브랜드 이름은 19세기 독일 신고전주의의 대표 건축가 레오 폰 클렌체에서 따왔다.

최상위 브랜드인 만큼 클렌체 창호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2~2.5배가량 높다. KCC는 공동주택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및 고급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클렌체를 우선 공급할 방침이다. 기업 소비자 간(B2C) 거래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께 제품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은 지난 10월 건축 디자인회사 B&A 디자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해 개발한 프리미엄 리하우스 패키지 ‘리빙 온 네이처’를 선보였다. 리하우스 패키지란 부엌과 욕실, 창호, 마루 등 다양한 시공 분야를 한데 묶은 제품으로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한샘이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빙 온 네이처는 3.3㎡당 인테리어 가격이 약 500만원 수준인 한샘 ‘바흐’ 라인의 첫 번째 리하우스 패키지 제품이다. 한샘 관계자는 “고급 주거 공간에서만 선보였던 B&A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하이엔드 디자인 요소를 아파트 주거 공간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종합 인테리어 업체 현대리바트는 9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국내 출시했다. 주요 판매 제품은 8000만원대 식탁 아마데우스, 3000만원대 서랍장 닌 등이다. 제품을 주문하면 약 석 달간의 이탈리아 현지 제작 과정을 거쳐 항공특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연말까지 죠르제띠 관련 인테리어 상담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라며 “추가 상담 인력 투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