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렉스 이어폰이 "착지 살살, 허리 펴요" 러닝 코치
웨어러블 스타트업 비플렉스가 최근 선보인 무선 이어폰 ‘비플렉스 러닝 코치’(사진)는 생체 데이터 기술을 무선 이어폰에 접목한 웨어러블 기기다. 달리기를 하는 사용자의 신체 움직임을 분석한 코칭 음성이 무선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비플렉스 러닝 코치는 20가지 보행 데이터를 활용해 운동 능력 및 부상 위험성, 신체 기능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한다. 비플렉스 러닝 코치가 제공하는 충격 감소 훈련만으로 달리기에서 발생하는 부상률을 62% 낮추는 등 실제 효과를 입증했다. 운동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실력에 걸맞은 운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플렉스 러닝 코치의 핵심 기술은 머리 움직임만을 측정해 사용자의 보행 습관을 분석하는 바이오메크엔진이다. 이 업체는 2019년 일본 JVC 등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에 바이오메크엔진 칩 기술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바이오메크엔진을 적용한 자체 무선 이어폰 제품을 개발했다.

정창근 비플렉스 대표는 “머리의 움직임만으로 달리거나 걷는 자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를 보이스 코칭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과 제품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걸음 수, 소모 칼로리 등 간단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기존 웨어러블 제품보다 크게 진보한 기능을 무선 이어폰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비플렉스는 작년 12월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비플렉스 러닝 코치를 처음 선보였다. 이 펀딩에서 5000만원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7월 개점한 온라인 자사몰에선 초도 물량 1000개를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쿠아케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판로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비플렉스는 바이오메크엔진 기술을 활용한 근감소증 진단, 치료 및 사후관리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등산, 자전거, 수영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을 비플렉스 러닝 코치에 추가할 계획이다. 웨어러블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약 30조원이다. 2024년엔 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