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에도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내년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59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통시장 30%, 마트 등에서 20%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쿠폰을 사용하면 그만큼 소비자의 농축수산물 매입가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13.9% 감소한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중 수입을 추진한다. 채소류 비축물량을 풀어 배추 및 마늘 등의 가격 안정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휘발유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뜰 주유소도 확대한다. 현행 1㎞인 이격거리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알뜰주유소가 도심부에 문을 열도록 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원자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비축해놓은 비철금속 물량을 방출할 때 중소기업에 우선 판매하도록 관련 지침을 바꾼다.

가공식품 업체의 원재료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공용 옥수수에 대한 할당관세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수입 식용 옥수수 128만t에 대해 올해 말까지만 관세를 0%로 인하할 계획이었다. 설탕의 할당관세 수입물량도 확대한다. 정부는 물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 부처가 분야별로 물가 상승에 대처하는 부처 책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